산업 기업

중고차 공급 정상화로 시세 강보합세…수입전기차 찾는 소비자 늘어 [car톡]

카니발·K8 시세 상승…쏘렌토·싼타페 강보합

3월 이후 중고 수입 중고 전기차 수요 증가

신차 정부 보조금 축소로 중고차 관심 늘어

케이카는 중고차의 공급 정상화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평균적인 시세 구간이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케이카는 중고차의 공급 정상화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평균적인 시세 구간이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올해 초까지 이어지던 중고차의 높은 가격이 공급 정상화에 따라 평균적인 시세 구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고가인 수입 전기차에 대한 정부의 신차 보조금이 크게 감소하면서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분위기다.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2023년 출시 이후 주행거리 1만km 미만 주요 인기 모델 대상 신차급 중고차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다수 모델이 전월 대비 강보합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초까지 신차급 중고차는 반도체 공급 부족 등으로 출고 지연이 길어져 신차에 준하는 가격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 신차 공급이 비교적 원활하게 이뤄지면서 신차급 중고차 가격이 정상 시세 구간에 접어들어 강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국산 차량 중에는 더 뉴 카니발 4세대(3.0%), K8 하이브리드(2.0%), G80(RG3) 일렉트리파이드(1.7%) 등 패밀리카로 선호도가 높은 RV와 준대형세단이 5월 가정의 달 특수로 시세가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팰리세이드와 쏘렌토, 싼타페, 셀토스 등 크기에 상관없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 대부분 전월 대비 시세 변동이 없는 0%로 강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포터2(-1.5%)와 스타리아(-1.6%) 같은 영업용 차량은 시세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수입차는 BMW 5시리즈와 벤츠 E클래스가 각각 1.5%, 1.2% 상승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홍해 물류 대란 영향으로 벤츠 신형 E클래스 신차 수급이 늦어지며 발생한 BMW 5시리즈의 지난달 시세 급등 현상은 E클래스 물량 부족 문제가 해결돼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설명이다.

관련기사



이민구 케이카 PM팀 수석애널리스트 겸 경기과학기술대 미래모빌리티설계과 겸임교수는 “일부 하이브리드 모델을 제외하고는 신차 공급이 원활해지고 홍해 물류 대란으로 빚어진 수입차 인도 적체 현상도 점차 해결되면서 수급 이슈는 나아지는 모습”이라며 “과열됐던 신차급 중고차 시세가 안정화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는 만큼 그간 신차급 중고차 구매를 망설이던 소비자라면 구매를 고려해 볼 만하다”고 말했다.

중고차 중에서도 수입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관심은 올 3월부터 증가하는 추세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가 2024년 중고 전기차 데이터에 대한 분석 결과, 차종별 전기차 보조금을 확정·시행한 3월 1일~4월 30일의 중고 전기차 조회수는 직전 2개월(1월 1일~2월 29일) 대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교 기간 대비 전체 국산전기차의 고객 트래픽은 3% 감소했으나 전체 수입전기차는 5% 성장했다.

보조금 축소 대상인 수입전기차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성장세는 더욱 뚜렷하다. 차량 가격 8500만 원 이하의 수입 전기차 고객 트래픽은 최근 2개월 사이 22% 급증했다. 서울시 기준 전기차 보조금 지급액이 226만 원으로 가장 낮은 BMW iX1의 경우 최대 163%까지 성장했다. BMW 전기차 중 주력으로 판매되고 있는 iX3 역시 같은 기간 13% 증가했다.

테슬라 모델3·모델Y의 트래픽도 상승했다. 모델3는 LFP배터리를 탑재한 후륜구동 모델이 저렴한 데 책정된 전기차 보조금은 서울 기준 총 278만 원에 불과하다. 최대 657만 원까지 구매 지원을 받을 수 있었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그에 따른 영향으로 최근 2개월간 중고 모델3의 고객 트래픽은 28% 가량 급증했다. 모델Y도 4% 오르는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수입 전기차를 대상으로 지급하는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보다 줄었다.이다. 변경된 보조금 산출 방식으로 배터리효율계수, 배터리환경성계수 등이 추가되면서 중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수입 전기차 대다수의 보조금이 300만 원 이하로 떨어졌다. 국비 보조금을 100% 지원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도 5500만 원으로 제한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입 전기차에게 불리한 조항이다.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는 고객 트래픽이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냈다. 1~2월 대비 각각 22%, 19% 떨어져 비교적 중고차 수요가 줄어든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첫차는 상품성 개선 모델 가격의 동결, 서울 기준 800만 원 전후로 지급하는 보조금 혜택 등 가격 면에서 신차 경쟁력 역시 뛰어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중고차의 경제성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첫차 관계자는 “전기차 소비에 있어서 보조금의 파급력은 무척 높다”며 “보조금이 대폭 줄어든 수입 전기차에 한해 중고차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해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