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김정숙·김건희 모두 특검?…文 '영부인 첫 단독외교' 일파만파

與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

“단독외교라면 외교부가 보고서 썼겠지” 비난도

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보며 웃고 있는 본인의 사진을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문재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보며 웃고 있는 본인의 사진을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쳐




여권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외교 비화를 담은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두고 맹공을 펼쳤다. 특히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인도 타지마할을 홀로 방문한 것을 두고 “(정상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옹호한 것과 관련해 “김정숙 여사 특검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야당이 연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추진하자 반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은 19일 밤 페이스북에 “재임 중 대통령 부인의 비용 지출을 둘러싼 여러 의혹을 대통령 기록물로 봉함해서 감췄다”며 “대통령 부인을 둘러싼 기록물도 특별검사를 통해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숙 여사 버킷리스트 의혹을 썼다가 소송에 시달린 남정호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에 대한 문재인 청와대의 명예훼손 소송 대법원 판결문에 모든 진실이 담겨 있다”고도 했다.

윤상현 의원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김정숙 여사는 업무상 횡령·배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직 대통령으로서 예우를 원하신다면 퇴임 후 잊히겠다던 약속부터 지키기를 바란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김장겸 당선인은 “문 전 대통령이 회고록을 통해 김정숙 여사의 ‘타지마할 관광’을 ‘여사 외교’로 둔갑시켰다”며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 특검이 필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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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당시 영부인 자격으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1월 7일 당시 영부인 자격으로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방문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당 의원들은 문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관을 향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은 "회고록에 담을 것은 남 탓과 자화자찬이 아니라, 오히려 적의 선의에만 기댄 몽상가적 대북정책에 대해 철저한 반성부터 해야 했다"며 "문 전 대통령이 써야 할 것은 회고록이 아니라 참회록"이라고 주장했다.

나경원 당선인도 전날 페이스북에 “문 전 대통령은 여전히 ‘김정은 대변인’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다”며 “핵 개발을 합리화하는 북한의 전형적인 궤변을 아직도 두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지도자의 나이브함은 심각한 무능이자 국가의 큰 리스크”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문 전 대통령의 대북관을 제발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현진 의원은 "문 전 대통령 재밌네요"라고 지적한 뒤 "국정감사를 통해 외교부가 김 여사를 초청해 달라는 의사를 인도 측에 먼저 타진한 '셀프 초청' 사실을 확인했고, 급히 예비비를 편성해 대통령이 탑승하지 않으면 달 수 없는 대통령 휘장을 대통령 1호기에 버젓이 걸고 대통령인 듯 인도를 다녀온 것을 모두 밝혔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7일 공개한 회고록에서 "당시 모디 인도 총리가 허황후 기념공원 조성 계획을 내게 설명하며, 공원 개장 때 꼭 다시 와 달라고 초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중에 기념공원을 개장할 때 인도 정부로부터 초청이 왔는데 나로서는 인도를 또 가기가 어려웠다"며 "그래서 고사를 했더니 인도 측에서 '그렇다면 아내를 대신 보내 달라'고 초청하더라. 그래서 아내가 대신 개장 행사에 참석한 것"이라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영부인의 첫 외교 아니냐'는 질문에 "평소에도 정상 배우자들이 정상을 보조하는 배우자 외교를 많이 하기 때문에 '영부인의 첫 외교'라고 말하면 어폐가 있다"며 "(배우자의) '첫 단독외교'라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라고 설명했다.


강도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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