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하면 빗썸이 연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최우선 미션이었죠."
지난 20일 서울 강남구 본사에서 만난 빗썸 브랜드마케팅팀은 지난해 말부터 연달아 이어진 마케팅 이벤트로 다소 상기된 모습이었다. 지난 7일 출시한 ‘비트코인 도시락’이 출시 2주일도 안 돼 조기 완판되는 성과를 거두면서 최근 더욱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김신일 빗썸 브랜드마케팅팀 매니저(사진)는 “(비트코인 도시락 이벤트에) 생각보다 반응이 빨리 와서 기쁘면서도 몰려오는 문의에 힘들기도 했다"며 “결과적으로 많은 분들이 빗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게 된 계기를 만든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도시락은 편의점 도시락에 최대 3만 원 상당의 BTC 교환 쿠폰을 동봉한 제품으로, 지난 7일 이마트24를 통해 출시됐다. 이마트24와의 제휴 성사까지는 약 2년이 걸렸다. 짧은 기간은 아니지만 과거에 비해선 상대적으로 원활하게 협업이 진행됐다. 김 매니저는 “요즘은 가상자산 관련 제휴 제안이 먼저 오는 경우도 많지만 1년 전만 하더라도 가상자산 산업 자체를 낯설게 느끼는 기업이 많아 논의 초기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가 쉽지 않았다. ‘비트코인은 안 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이마트24는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였고 가상자산 시장도 잘 알고 있었기에 생각보다 진행 속도가 빨랐다”는 설명이다.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내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빗썸은 그 기세를 이어 대중 공략에 최근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비트코인 도시락처럼 일상에서 친숙한 용어를 활용하는 마케팅 이벤트로 대중과의 거리를 좁여나간다는 전략이다. 김 매니저는 “가상자산은 여전히 낯선 시장으로 일상에서 접하기 어려운 용어가 많다보니 ‘일상에 가깝게, 거부감 없이 재밌고 손쉽게’ 만나게 하고 싶다는 고민을 계속 해왔다”며 “그러다보니 지난해 말부터 ‘비트코인 N빵 이벤트'와 ‘설날 세뱃돈 챌린지’ 등을 시작했고 그 연장에서 나온 아이디어가 비트코인 도시락”이라고 설명했다.
이용자에게 빗썸에 대한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게 비트코인 도시락의 최대 목표다. 김 매니저는 “당장 지금이 아니라도 훗날 비트코인 도시락에 대한 기억으로 빗썸을 찾게 만들고 빗썸이 가상자산 투자의 시작점이 되길 바라며 기획한 이벤트"라며 “도시락 메뉴 구성에도 가상자산 주 투자층의 취향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김세영 빗썸 브랜드마케팅팀장은 “신규 이용자 유입의 효과에 더해 과거 빗썸에서 거래한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빗썸을 떠난 이용자를 다시 불러오고자 하는 목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벤트 참여자에 대한 과세 리스크는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김 팀장은 “도시락으로 얻는 BTC의 가격은 약 3만 원 상당이라 과세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BTC 시세 변동을 고려해 이용자가 제공받는 BTC 수량은 이벤트 시작일인 7일 종가 기준으로 정해져있다.
도시락 판매 수량 만큼의 도시락 기부도 약속했다. 기부는 빗썸이 창립 10주년을 맞아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설립한 별도 법인인 빗썸나눔이 주도한다. 비트코인 도시락은 빗썸나눔의 사회공헌활동 ‘2024 희망 등대 프로젝트’의 첫 프로젝트가 될 예정이다. 김 팀장은 “취약계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지는 여전히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본래의 취지가 퇴색되지 않고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보여드릴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