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에 5선 중진인 서병수 의원을 27일 임명했다.
개최 시기를 두고 설왕설래하는 전당대회도 ‘8월 전대설’로 가닥이 잡혀가는 분위기다. 이는 선관위 구성부터 당권 경쟁의 최대 쟁점인 ‘당원투표 100%’ 룰 개정을 위한 절차적 준비에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황우여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비대위 회의를 열고 서 의원의 전당대회 선관위원장 선임의 건을 의결했다. 황 위원장은 “서 의원은 다년간 의정 활동뿐만 아니라 부산시장도 수행해 많은 경험을 지녔다”며 “일솜씨와 사심 없는 당무 집행에 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어 어렵사리 청을 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했다”고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황 위원장과 서 의원은 2012년 대통령 선거 때 당 대표와 사무총장으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부산 해운대·기장갑, 부산진갑에서 5선을 지낸 서 의원은 계파색이 옅고 온화한 성품으로 동료 의원들과의 관계가 원만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4·10 총선에서 당의 험지 출마 요청을 받아들여 부산 북·강서갑에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선관위 구성은 일러도 다음 주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선관위원은 전국을 다니면서 꽤 많은 일거리를 수행해야 한다”며 “서 위원장이 선관위에서 호흡을 맞출 사람을 모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국민의힘은 전당대회 룰 개정에 반영할 의견 수렴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당선자를 포함해 원외 조직위원장과 상임 고문 등을 의견 수렴 대상에 포함시키거나 국민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등 여러 방안이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선대위 구성 뒤 전당대회 개최까지 최소 40일가량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룰 개정을 둘러싼 당내 입장차를 좁히기 위한 시일까지 포함할 경우 예상보다 늦어진 8월 초 개최가 유력한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