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블룸버그 “OPEC+, 감산 합의 내년까지 연장할 듯”

유가 80달러 안팎, 산유국 수익 위협

중국 소비 위축과 미국 과잉 생산에

중동 산유국 감산 풀면 공급 과잉 빠질수도

OPEC 본부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OPEC 본부의 모습 / 로이터연합뉴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올 연말까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하기로 합의할 전망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또 감산을 통해 총 원유 생산량을 약 3900만 배럴로 제한하는 합의를 내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는 카자흐스탄을 비롯해 일부 국가의 관계 장관들을 자국 수도 리야드로 불러들인 반기별 장관급 회의를 열고 이날 이 같은 결정을 내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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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OPEC+는 글로벌 석유 재고를 줄이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감산을 추진해왔다. 회원국들은 올 연말까지 하루 366만 배럴을 덜 생산하기로 했고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8개국은 6월 말까지 이른바 ‘자발적 감산’을 통해 하루 220만 배럴을 더 줄이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석유의 수요공급이 안정되지 않으리라는 판단 아래 두 감산안 모두 재연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익명의 취재원을 인용해 “회원국의 감산 약속은 2025년까지 연장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으며 자발적 감산은 올 3분기 또는 4분기로 연장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이라고 짚었다.

감산 재연장안의 배경에는 현재 불안한 유가 수준이 있다. 유가 하락은 산유국의 재정에 위협 요소다. 블룸버그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의 야심 찬 지출 계획에 필요한 자금을 대려면 두바이유가 배럴당 100달러는 돼야 한다고 관측했다. 하지만 두바이유는 4월 지역 분쟁이 수출을 위협하면서 배럴당 90달러 선까지 잠시 치솟았지만 다시 80달러 초반 선까지 내려앉았다. 앞으로의 유가 전망도 그리 좋지 않다. 이에 시장에서는 미국 셰일 시추업체의 급증하는 생산량과 최대 석유 소비국인 중국의 취약한 경제 전망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OPEC의 감산 재연장의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국제에너지기구 데이터에 따르면 OPEC+가 하반기 감산 제한 조치를 풀고 생산량을 회복하면 새로운 공급 과잉이 나타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다만 최근 회원국 사이 ‘감산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나오며 이번 감산 합의가 무사히 통과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OPEC+는 2022년 8월 증산을 결정한 것을 마지막으로 감산을 지속하고 있지만 이라크나 카자흐스탄, 러시아 등 일부 국가는 시간을 끌면서 하루 수십만 배럴을 초과 생산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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