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메신저(DM)로 인공지능(AI) 챗봇과 대화하고 숏폼(짧은 동영상) 콘텐츠인 릴스 역시 AI로 10분 이내에 빠르게 제작할 수 있게 된다. LG유플러스(032640)의 AI 기술이 인스타그램에 연동되면서 이용자 접근성이 향상되고 숏폼 제작도 용이해질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1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반 마케팅 혁신을 위해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 협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LG유플러스의 AI ‘익시’를 메타 시스템에 연동해 이르면 하반기 익시 공식 인스타그램에 ‘익시 챗봇’을 도입한다. 인스타그램 이용자는 자신의 계정 로그인만으로 DM을 통해 익시와 대화할 수 있다. 챗GPT를 포함한 기존 AI 챗봇 서비스가 별도의 애플리케이션 같은 플랫폼을 둔 것과 비교해 익시 챗봇은 이미 다수에게 익숙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용자 접근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사는 익시를 활용한 릴스 제작에도 협력한다. LG유플러스가 익시를 활용해 영상의 기획과 톤앤매너를 설정하고 메타는 영상 가이드와 음원을 제공한다. AI를 활용한 영상 제작 기술은 존재하지만 기존에는 가로 비율이 긴 TV 영상을 주로 학습해야 하는 탓에 이를 릴스에 맞는 세로형으로 바꾸는 데 추가 비용과 시간이 든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또 올 초 구글과 손잡고 대형언어모델(LLM) ‘제미나이’를 20대 전용 브랜드 ‘유스’의 광고 영상을 만드는 데 활용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포함해 익시 기반의 다양한 마케팅 도구 ‘익시 프로덕션’을 공개했다. 맞춤 마케팅을 위한 고객 분석에 AI가 활용된다. 기존에는 대상 설정, 데이터 취합, 학습, 리포트 제작, 결과 해석까지 5단계에 걸쳐 최장 3개월이 걸렸지만 AI를 통해 업무 일부를 자동화하고 정확도를 높임으로써 기간을 2일로 줄이면서도 타깃팅 성과는 5배까지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유플러스는 또 ‘AI 카피라이터’를 출시했다. 고객사가 광고문구 등 마케팅 메시지를 이용자에게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돕는 솔루션이다. LG유플러스는 14만 개의 메시지를 분석해 그중 긍정적인 고객 반응이 나온 6500여개를 추출하고 이를 익시에 학습시켰다. 3개월 간의 시범 운영 결과 마케팅 메시지 제작 시간을 기존의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수신자의 URL 클릭 등 반응 비율이 140% 증가했다고 회사는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이용자가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하면 AI가 그에 맞는 월페이퍼(배경화면)을 만들어주는 ‘AI 월페이퍼’, AI 프로필 사진을 만들어주는 이동식 사진관 ‘익시 포토부스’ 등을 통해서도 고객 접점 확대를 추진한다. 이달 말 생성형 AI 모델 ‘익시젠’을 상용화하며 익시 기반 마케팅 도구도 전반적으로 고도화한다.
정혜윤 LG유플러스 마케팅그룹장은 “전 세계적으로 AI가 큰 화두로 떠올랐지만 여전히 진입 장벽이 높아 고객이 AI를 경험하고 체감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며 “고객이 AI를 이해하고 사용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익시와 익시젠을 적용한 다양한 AI 서비스를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