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금융권을 제외한 법인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모두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액 성장세는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성장이 뒷걸음질쳤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3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외부감사 대상 비금융 영리법인 3만 2,032곳의 지난해 매출액 증가율은 -2%를 기록했다. 2022년에 16.9%를 기록했는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전자·영상·통신장비(-15.9%), 석유정제·코크스(-14.1%) 등의 감소율이 두드러졌다. 반면 조선·기타 운수(30.3%)와 자동차(15.8%)는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2022년 7.8%에서 지난해 5.4%로 줄었다. 업종별로는 조선·기타운수(12.9%)의 자산증가율이 두드러졌지만 1차 금속(1.3%), 식료품(2.7%) 등은 미미했다.
법인기업의 수익성 역시 하락했다. 지난해 법인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3.8%로 2022년(5.3%)보다 1.5%포인트 감소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영업이익률이 -3.8%를 기록하며 뒷걸음질쳤고 전기장비(1.8%), 조선·기타운수(2.8%)도 평균에 못 미쳤다. 이는 매출액 대비 매출원가 비중과 판매관리비 비중이 상승한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매출액 세전순이익률 역시 4.4%로 2022년(5.1%)보다 하락했다.
다만, 지난해 부채비율은 102.6%로 2022년(105%)보다 개선됐다. 차입금 의존도는 28.8%로 2022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는 3~5월 외감 기업의 개별 재무제표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공공행정 업체와 결산월이 1~11월인 기업, 감사의견 부적정·거절 업체 등은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