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극우 포퓰리즘 정당인 영국개혁당이 처음으로 집권 보수당 지지율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개혁당과 ‘영국의 트럼프’로 불리는 이 정당의 나이절 패라지 대표는 리시 수낵 총리와 보수당에 실망한 보수층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유고브의 여론조사에서 영국개혁당 지지율은 19%를 기록해 18%에 머문 보수당을 앞질렀다. 노동당은 37%로 선두를 달렸다.
영국개혁당과 보수당의 ‘크로스오버’가 이뤄진 이번 조사는 지난 11일 수낵 총리가 노동당 선거 공약을 발표한 직후 이뤄졌다. 물론, 둘 간의 지지율 격차가 근소한 데다 수치 역전이 단 한 번에 불과하고, FT의 자체 지지율 데이터에서는 보수당의 누적 평균 지지율이 영국개혁당에 8%포인트(P) 앞서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이번 결과를 확대해석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러나 만년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던 영국개혁당이 빠르게 성장하며 지난해 말 자유민주당을 추월하고, 보수당과 비슷한 상황까지 왔다는 점은 보수당과 수낵 총리에 뼈아픈 대목일 수밖에 없다. 패라지 대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받아들고 “보수당을 앞질렀다”며 “우리는 이제 (지지율 1위인) 노동당의 상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선거 후 통합된 개혁 보수 그룹을 이끌 의향이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그는 LBC 방송에 “중도 우파에 새로운 무엇인가가 등장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총선 후엔 보수당이) 죽을지도 모르지만, 이 나라에서 중도 우파를 이끌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