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공동창립자이자 ‘샘 올트먼 축출 사태’를 주도한 일리야 수츠케버(사진)가 새 인공지능(AI) 스타트업을 차렸다. 수츠케버가 AI 안전성을 담당하던 초정렬팀 해체 직후 오픈AI를 퇴사한 만큼 ‘안전한 AI’ 개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9일(현지 시간) 수츠케버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새 회사를 시작하고 있다”며 ‘SSI’라는 회사 계정을 소개했다. 수츠케버는 “안전한 초지능(Safe Superintelligence·SSI) 구축이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기술적 문제”라며 “안전한 초지능이라는 하나의 목표와 제품을 위해 세계 최초의 SSI 연구소를 차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SSI는 임무이자 이름이며 제품 로드맵으로 팀과 투자자 사업모델이 모두 SSI 달성을 위해 정렬돼 있다”며 “경영진이나 제품 주기 등 단기적 상업적 압력에서 안전·보안과 기술 진보가 분리돼 있음을 의미한다”고 썼다.
SSI에는 수츠케버 외에도 전 애플 AI 리더와 오픈AI 연구원 등이 공동창업자로 참여했다. 본사는 실리콘밸리 내 팔로알토에 있다. 수츠케버가 소개한 홈페이지는 소개문과 직원을 모집하는 이메일 주소로만 이뤄져 있어 사업이 초기 단계임을 짐작케 한다.
테크업계는 올트먼 CEO와 대립각을 세워온 수츠케버 CEO가 새로운 스타트업을 차렸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수츠케버는 오픈AI 공동창업자이며 지난해 11월 ‘신뢰성 부족’을 이유로 올트먼 CEO 축출을 시도한 인물이다.
당시 갈등 봉합 후 수츠케버는 AI 안전성을 점검하는 초정렬팀(SuperAlignment)을 이끌게 됐다. 그러나 초정렬팀은 반년만에 해체됐고 수츠케버를 비롯한 팀원 대다수가 오픈AI를 퇴사했다. 이후 오픈AI는 올트먼 CEO가 이끄는 새 안전·보안위원회를 꾸렸다. 올트먼 CEO가 오픈AI의 연구, 사업, 안전성 등 전권을 쥐게 된 구조다.
올트먼 CEO와 갈등 끝에 ‘안전성 우선파’가 회사를 나온 구도다. 이는 전 초정렬팀 소속 인물들의 발언으로도 확인된다. 얀 레이케 전 초정렬팀 공동책임자는 “안전성이 뒷전으로 밀렸다”며 올트먼 CEO를 비판하고 오픈AI 대항마로 불리는 앤스로픽에 합류하기도 했다. 이에 수츠케버에게도 빅테크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