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연임 도전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또대명(또 대표는 이재명)’ 기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최고위원 후보군도 한층 더 강경해진 의원들로 거론되며 강성 친명 지도부가 꾸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번 주 사퇴하고 8·18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은 이번 주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다음 주 후보 등록을 공고할 계획인데 이 대표가 후보로 등록하려면 대표직을 내려 놓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미 연임 결심을 굳혔지만 원 구성 등 원내 상황과 명분 쌓기를 위해 발표 시점을 고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로선 이 대표의 대항마는 전무하다. ‘이재명 지도부’ 체제의 총선 압승 이후 비명계도 구심점을 잃은 상태다. 총선 공천 과정에서 ‘비명횡사’의 상징이 된 박용진 전 의원이나 친문계 핵심인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 등도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86운동권’ 맏형인 이인영 의원의 출마설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기류를 뒤집기는 어려운 분위기다. 친문계의 한 의원은 “이 의원 출마와 관련해 들어본 적 없다”며 “친문계 내에서 당권 주자와 관련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결국 이 대표의 ‘2기 지도부’는 한층 거세진 친명 인사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군에도 4선 김민석 의원과 3선 전현희 의원, 재선 민형배·강선우·한준호 의원, 원외 정봉주 전 의원 등 강경 친명 인사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 민주당 역사상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로 연임한 대표가 된다.
다만 당내에서는 이 대표 일극 체제 강화와 함께 ‘사법 리스크 방탄’ 비판이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또 중량급 인사 4인이 대결하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비교해 흥행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