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가 인공지능(AI)폰 전략을 통해 비수기인 올해 2분기 모바일 사업에서 비교적 선방했다. 회사는 하반기 ‘AI 폴더블폰’ 출시를 통해 이 같은 전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5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NW) 사업부는 올해 2분기 약 27조 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판매 중심의 이 사업 매출은 2022년 2분기 29조 3400억 원에서 지난해 동기 25조 5500억 원으로 13% 줄었다. 올해는 다시 성장세를 회복해 6% 가까운 매출 증가가 점쳐진다.
2분기 매출 성장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2조 원 초반대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사들은 반도체 가격 인상의 여파로 분석했다. 실제로 핵심 부품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비용은 1분기에 지난해 대비 8% 상승했다. 내년 출시되는 ‘갤럭시 S25’에 쓰일 퀄컴의 신형 AP도 두 자릿수 가격 인상 가능성이 제기됐다. 수익성이 줄긴 했지만 신제품 출시가 없는 비수기인 점과 비용 증가 속에서도 2조 원대 매출을 기록한 것은 비교적 선방으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올 초 출시한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가 2분기에도 흥행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했다. 증권 업계에서는 갤럭시 S24 시리즈의 연간 판매량이 8년 만에 역대 최대인 3600만 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전자는 10일 공개되는 폴더블 신제품 ‘갤럭시 Z플립6’와 ‘갤럭시 Z폴드6’를 앞세워 하반기 매출 확대를 노린다. 이 제품은 이달 중순 출시를 앞두고 이동통신사들에 일부 물량이 납품되면서 2분기 말부터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10일(현지 시간)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 파리에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을 열고 두 제품을 공개한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애플과 중국 제조사들이 적극 가세하는 하반기 AI폰 경쟁에서 주도권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갤럭시 Z플립·폴드6는 갤럭시 AI 기능을 폴더블폰 대화면에 맞게 최적화하고 신기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S펜으로 대충 그린 그림을 고품질 이미지로 바꿔주는 기능, 내부뿐 아니라 외부 화면에도 번역 텍스트를 표시해 외국인 상대가 이를 보고 쉽게 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 등이 추가될 가능성이 언급된다. 웨어러블(착용형) 신제품인 ‘갤럭시워치7’과 ‘갤럭시링’도 헬스케어(건강 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AI폰과의 연동이 강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