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출하가 시작됐다. GC녹십자(006280)는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품목 허가를 받은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초도 물량을 선적 완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출하된 물량은 미국 물류창고와 유통업체를 거쳐 전문 약국으로 전달된다. 이달 중순부터 실질적인 처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혈액제제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최초 혈액제제이자 FDA 승인을 받은 8번째 국산 신약이다. GC녹십자는 세 번의 고배를 마신 끝에 FDA 승인을 받았다.
GC녹십자는 2018년 알리글로 판매를 위해 설립한 현지법인인 GC바이오파마USA를 중심으로 상업화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처방집 등재를 위한 처방급여관리업체(PBM) 계약, 전문약국 확보 등을 준비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1일 미국 내 대형 PBM과 알리글로의 처방집 등재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PBM, 전문약국, 유통사 등 수직 통합 채널의 추가 계약을 통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채널을 확보할 방침이다.
알리글로는 충북 청주 오창공장에서 생산된다. 혈액제제를 상업화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생산 기술과 대규모 설비 투자가 필수인데 GC녹십자는 197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혈액제제 공장을 설립했다. 미국 면역글로불린 시장은 약 16조 원 규모로 세계 최대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10.9%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GC녹십자는 올해 5000만 달러 매출을 일으킨 뒤 매년 50%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