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노사, 저출산·청년실업 해소도 머리 맞댔다 [임단협 잠정합의]

■6년 연속 무파업 유력

기술숙련자 재고용 1년 연장

'기본급 4.65%↑' 12일 표결

저소득층 육아지원·추가 채용

사회적 책임 실천에 뜻모아

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교섭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현대자동차 노사가 지난 5월 울산공장에서 열린 임금교섭 상견례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노사가 공동 기금을 조성해 저소득층의 육아 활동을 지원하고 2026년까지 800명의 기술직을 추가로 채용하는데 뜻을 모았다. 국내 대표 기업이 기존의 근로 조건 중심의 교섭 관행을 넘어 저출산과 청년실업 등 사회 문제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 노사는 전날 밤 울산 공장에서 열린 제12차 임금교섭에서 이같은 내용의 ‘사회적 역할 강화 방안’에 대해 잠정합의했다.

노사는 사회 문제로 떠오른 저출산 해소를 위해 총 15억원의 ‘노사 공동 특별 사회 공헌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단체협약 상 매년 60억 원을 출연하기로 한 사회공헌기금과는 별개다.



올해 지급되는 성과금 중 직원 1인당 1만원을 공제해 기부하면 회사가 직원 출연금을 포함해 15억원을 출연한다. 조성된 특별 사회공헌기금은 저소득층의 육아 부담 경감을 위한 돌봄 서비스 지원 등에 쓰일 예정이다. 청년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 생산 기술직도 추가로 뽑는다. 지난해 단협에서 합의한 2025년 300명 외에 500명을 더 채용하고 2026년에도 300명을 추가로 뽑는다. 2025~2026년 2년간 기술직 신입사원을 1100명 채용하는 셈이다.

관련기사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그룹사 차원에서 1000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운용하고 연 50억원 규모로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또 협력사의 온실가스 감축설비 구입을 지원하기 위해 5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도 운용하기로 했다.

노사는 정년연장·노동시간 단축 등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안건은 노사가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대신 정년(만 60세) 도래 후 1년 더 일할 수 있는 기술숙련자의 재고용 기간을 2년으로 늘려 실질적인 정년연장 효과를 거뒀다.

노사는 기본급 11만2000원(4.65%) 인상 등의 내용을 담은 임금협상안도 잠정 합의했다. 기본급 인상 외에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 △2년 연속 최대 경영실적 달성 기념 별도 격려금 100% 및 280만원 지급 △재래시장상품권 20만원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주식 5주 등을 담았다. '글로벌 누적판매 1억대 달성’이 예상되는 9월경 품질향상 격려금 500만원+주식20주 지급도 특별 합의했다.

잠정 합의안이 12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면 현대차는 6년 연속 무파업 타결을 달성한다.


서민우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