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까지 내 아이는 멀쩡히 유치원에 가고 물놀이를 하다가 태권도장에서 의식불명으로 제게 왔습니다. 아이는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하는 빈 껍데기로 겨우 연명하고 있습니다.”
경기 양주시 덕계동의 한 태권도장 관장으로부터 학대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만 4세 남자아이 어머니의 비통한 심경을 담은 글이 15일 공개됐다.
해당 글에서 A 군 어머니 B 씨는 지난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뇌는 기능을 정지했고, 아이 얼굴은 모든 혈관이 터졌다”며 “겨우 정신줄을 부여잡고 아이 옆에 있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언제 심정지가 올 지 모르는 상황에 저희 온 가족과 친척들은 마지막으로 아이를 만나기 위해 모여 있다”며 "그러면서 “병원에서는 모든 교수 의사들이 저에게 마음의 준비를 하라고 한다. 원래 아픈 아이가 아니었고 하루아침에 날벼락을 맞았는데 마음의 준비는 어떻게 하는 건가”라고 비통해 했다.
이런 가운데 A 군이 다니던 태권도장은 문을 닫고 사건 발생 이틀 뒤 SNS에 학부모들을 상대로 입장문을 냈다. 도장 측은 해당 글에서 “너무나 가슴 아픈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지금은 무엇보다 아이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만 바라는 것 외엔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혔다.
한편 태권도장 관장 C 씨(30대)는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께 자신의 도장에서 A 군을 매트 사이에 넣어 숨을 못 쉬는 상태로 방치해 중태에 빠뜨린 혐의로 구속됐다.
C 씨는 A 군이 숨을 쉬지 않자 119에 신고했고, A 군이 병원으로 이송된 뒤엔 자신의 행동 등이 촬영된 도장 내 폐쇄회로(CC)TV 영상을 삭제했다.
경기북부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에 최근 C 씨가 태권도장에서 다른 아이를 수차례 폭행했다는 고소장도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른 관원들에 대한 학대 혐의를 파악하기 위해 전수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