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우려에 기술주 투매…나스닥 2.77% 급락[데일리국제금융시장]

다우존스 0.59%↑, S&P500 1.39%↓

블룸버그 “동맹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 제한” 보도

엔비디아 6.6%↓ 등 반도체주 하락

금리 인하 기대감에 우량주 매수세는 지속

월러 연준 이사 “금리 인하에 가까워져”

FILE PHOTO: A screen displays the logo and trading information for Capital One Financial as a trader works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City, U.S., February 20, 2024.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FILE PHOTO: A screen displays the logo and trading information for Capital One Financial as a trader works on the floor at the New York Stock Exchange in New York City, U.S., February 20, 2024. REUTERS/Brendan McDermid/File Photo




미국이 동맹국 반도체 관련 기업의 중국 수출을 제한하려 한다는 보도에 기술주 매도세가 일어나면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종합지수가 하락했다. 반면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이어지면서 우량주에 대한 매수세는 지속됐다.



17일(현지 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3.60포인트(+0.59%) 오른 4만1198.0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마감 기준 처음으로 4만1000선을 상향 돌파하며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반면 S&P500지수는 78.93포인트(-1.39%) 하락한 5588.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2.42포인트(-2.77%) 급락한 1만7996.92에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2022년 12월 15일 3.23% 급락한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기술주 투매가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눌렀다. 메타는 5.6% 하락했고 애플은 2.53% 하락한 228.88달러에 마감했다. 모건스탠리가 애플에 대해 목표가격 273달러를 제시하며 최우선주로 추전했음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엔비디아의 주가는 6.62% 급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전날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에 대한 엄격한 반도체 수출제한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점이 이날 기술주에 대한 부담을 더했다. 통신은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 기업들이 중국에 첨단기술을 계속 제공할 경우 엄격한 무역제한을 적용하겠다는 내용을 동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 여파로 미국의 칩 장비 제조업체인 어플라이드 매트리얼이 10.48% 하락하는 등 램 리서치, KLA 등 반도체 관련주식이 일제히 하락했다. 밀러타박의 매트 말리는 “반도체 전선의 이런 뉴스는 일종의 UFO와 같은 것”이라며 “주식시장의 조정을 불러일으킬 정도의 매도세를 야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기술주를 매도한 후 다우존스 등 우량주를 매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전략책임자인 마이크 딕슨은 “투자자들은 대형(기술)주를 매도해 차익을 일부 실현하고 이를 (금리 인하에 따라 유틸리티주 등에 투자하는) 전환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기업 실적이 나올 때 까지 이런 투자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국채는 하락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9월부터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계속 반영됐다. 기준금리 변동 전망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2bp(1bp=0.01%포인트) 하락한 4.425%에 거래됐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2.5bp 떨어져 4.14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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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하가 멀지 않았다는 점을 시사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계자의 발언은 이날도 이어졌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최근 지표는 연착륙에 부합한다고 믿고 있고 다음 두달 간의 지표도 이를 지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우리가 최종 목표지점에 도달했다고는 생각하지 많지만 기준금리를 인하할수 있는 때에는 가까워지고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최근 낮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앞으로 몇 달 동안 그대로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란 점을 지적하며 “현 상황에서는 가까운 미래에 금리 인하를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시점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다.

토마스 바킨 리치몬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톰 바킨 총재는 신중론을 펼쳤다. 그는 “현재 수준의 금리가 경제를 어느정도 늦출지 알 수 없다”며 “금리 인하에 대해 신중하게(deliberately) 움직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생각보다 경제를 강하게 누르는 수준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에 대해 말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연준이 이달 말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발간한 경기동향보고서(베이지북)에서는 미국 내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고 보고했다. 연준은 “경제는 소폭에서 적정한 수준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12개 권역 중 5개 지역에서는 경제 활동이 정체되거나 위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진단했다.

인플레이션도 둔화한 것으로 봤으며 동시에 소비자들의 씀씀이도 줄어든다고 보고했다. 베이지북은 “거의 모든 권역에서 소매업체들이 가격을 낮추었고,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지면서 필수품만 구매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보다 품질을 낮추거나 더 적은 품먹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다가올 선거와 국내 정책, 지정학적 갈등, 인플레이션을 둘러싼 갈등으로 앞으로 6개월 동안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9% 하락한 6만439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는 1.6% 하락한 3413달러였다.

뉴욕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9달러(2.59%) 급등한 배럴당 82.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35달러(1.61%) 오른 배럴당 85.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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