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카가메 르완다 대통령이 99% 넘는 득표율로 4선 연임을 확정했다.
르완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대통령 선거 개표 작업을 마치고 18일(현지시간) 발표한 잠정 결과에 따르면 카가메 대통령은 99.18%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했다.
야당인 민주녹색당(DGP)의 프랑크 하비네자 후보와 무소속의 필리프 음파이마나 후보는 각각 0.50%, 0.32%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카가메 대통령은 지난 15일 대선 당일 밤 개표율 78.94% 기준으로 선관위가 발표한 부분 개표 결과에서도 99.15%의 득표율을 기록해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했다.
개표 완료 후 잠정 개표 결과는 애초 20일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이틀 앞당겨졌다.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27일 발표된다.
소수 투치족 반군 지도자 출신인 카가메 대통령은 1994년 4월 다수 후투족이 투치족과 온건 후투족 80만여 명을 상대로 저지른 '르완다 대학살'을 종결짓고 르완다를 통치하다가 2003년 대선에서 승리해 대통령에 정식 취임했다.
이후 2010년 재선, 2017년 3선에 성공한 그는 대학살 이후 괄목할만한 경제 발전을 이뤄냈지만 질서 회복을 위한 철권통치를 펼치고 있다는 비판도 많이 받는다.
르완다는 2015년 개헌을 통해 이번 대선부터 대통령 임기를 7년에서 5년으로 줄이고 1차례 중임을 허용했다. 따라서 올해 66세인 카가메 대통령은 중임할 경우 최장 2034년까지 대통령직에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