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5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결핵이 코로나19를 제치고 3년 만에 전염병 사망 원인 1위로 올라섰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9일(현지시간) 밝혔다.
WHO는 이날 발표한 '세계 결핵 보고서 2024'에서 지난해 820만명이 새롭게 결핵 진단을 받아 1995년 관련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며 이 같이 밝혔다. 공식적으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을 포함할 땐 결핵 감염자 수는 1080만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결핵 사망자 수는 2022년(132만명)보단 다소 감소했지만 같은 해 발생한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로 인한 사망자 수의 거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WHO는 결핵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서태평양 지역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필리핀, 파키스탄이 전 세계 발병 사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감염 사례의 상당 수는 △영양실조 △HIV 감염 △알코올 중독 △흡연 △당뇨병 등 5가지 주요 원인에 의해서 발생했다.
결핵은 주로 폐에 영향을 미치는 공기 중 박테리아에 의해 발생한다. 전 세계 인구의 약 4분의1이 결핵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지만 그중 약 5~10%만이 증상이 나타난다고 WHO는 설명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결핵을 예방하고,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는 도구가 있는데도 여전히 결핵이 많은 사람을 죽이고 병들게 한다는 사실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