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석 달 만에 30%에 근접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이어 체코 원전 수주 등 경제·안보 외교 성과가 호재가 됐다.
한국갤럽이 이달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응답은 지난주보다 4%포인트 상승한 29%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8%포인트 떨어진 60%였다.
이는 4·10 총선 이후 지지율은 가장 높고 부정 평가는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 3월 말 34%였던 윤 대통령 지지율은 총선 직후 23%로 떨어졌고 이후 역대 최저치(21%)를 경신하는 등 줄곧 20% 초중반을 횡보했다.
직무 수행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31%)’가 가장 많이 꼽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 순방에서 북러 밀착에 맞대응하는 국제 공조를 다졌고 17일에는 체코에 24조 원 규모의 원전을 수출했다는 소식이 타전됐다. 아랍에미리트(UAE) 바라카 원전 이후 15년 만에 성사된 원전 수출이 경제 전반에 온기를 전파할 수 있다는 기대가 무르익는 한편 ‘1호 영업사원’을 자처해온 윤 대통령의 역할론도 부각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주 미국에서 체코 대통령을 만나 한국 원전의 우수성을 강조하며 설득하는가 하면 특사를 파견해 수주 성사를 이끌었다.
한국갤럽은 “보수·중도층, 정치 저관심층 등에서 변화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실제 본인을 ‘중도층’이라고 답한 응답자 중에서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비율은 22%로 지난주(17%)보다 5%포인트 올랐고 보수층에서도 5%포인트 올라 50%를 회복했다.
순방 때마다 구설에 휘말려 지지율이 떨어졌던 징크스를 깨기는 했으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돼 지지율이 30%대에 다시 올라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형국이다. 여야의 극한 대치에 국정 운영의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데다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과열 양상을 띠며 보수층도 분열하고 있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