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에 비해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는 백화점 업계가 성수기인 하반기 분위기 반전을 도모한다. 올림픽에 이어 추석과 크리스마스, 연말·연초 특수 효과를 극대화함으로써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다음달 4일까지 전국 모든 점포에서 ‘더 스포츠 2024’ 행사를 진행한다. 인기 스포츠 브랜드 의류는 물론 야외 활동에 필요한 선글라스, 자외선 차단 제품 등 60여개 품목을 최대 60% 할인가로 판매한다. 신세계(004170)백화점은 올림픽 공식 '타임키퍼'인 고급 시계 브랜드 '오메가' 팝업스토어를 오픈한다. 현대백화점(069960)은 목동·천호·킨텍스점 등 점포별로 스포츠 의류 브랜드 기획전을 마련했다. 모두 파리 올림픽 특수 효과를 보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와 더불어 추석을 겨냥한 선물 세트 준비에도 여념이 없다. 업계는 추석 매출이 증가세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백화점 추석 연휴 기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0% 신장됐다. 올해의 경우 농축수산물 선물가액 한도 상향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명절 기간 농축산물 선물가액 한도는 30만 원이다. 올 초부터 기획 중인 크리스마스 전시물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사상 최대 매출 행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백화점은 올 1분기 나란히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매출 기록 세웠다. 하지만 2분기 실적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흥국증권은 롯데백화점의 경우 2분기 매출이 81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220억 원보다 0.7% 줄어들 것으로 봤다. 영업이익은 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660억 원보다 1.5% 늘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56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흥국증권은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매출 1조 7390억 원, 영업이익 920억 원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2% 증가한 것이다.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한화투자증권은 영업이익이 756억 원 정도 될 것으로 관측했다.
흥국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의 아웃렛 포함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 3.1% 늘어난 1조 9000억 원과 632억 원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한화투자증권은 매출 1조 7991억 원, 영업이익 592억 원으로 각각 10%, 3.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 심리가 위축돼 있는 가운데 총선을 전후해 명품을 비롯한 몇몇 제품군이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뒀다”며 “3분기 들어서는 회복세가 뚜렷한 만큼 연간 실적 전망은 어둡지 만은 않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