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들의 압도적 찬성으로 대표직 연임에 성공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박차를 가하겠다며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을 예고했다. 2기 지도부 체제를 갖춘 조국혁신당은 2년 후 지방선거 승리와 총선 과정에서 공언해 온 각종 법안 통과를 위해 본격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다.
조 대표는 20일 경기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첫 전국당원대회에서 99.9%의 찬성률로 당선됐다. 지난 3월 22대 총선을 앞두고 조국혁신당을 창당한 조 대표는 최근까지 대표직을 수행하다 연임 도전을 위해 이달 초 사퇴했다. 최고위원 선거에서는 김선민 의원(59.6%)과 황명필 울산시당위원장(30.3%)이 각각 선출됐다. 1위 득표자인 김 의원은 수석 최고위원이 돼 대표 궐위 시 대표직을 수행하게 된다.
조 대표는 정견 발표와 대표 수락연설 등을 통해 윤 대통령의 탄핵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부자 편애왕, 지역 파괴왕, 민생·경제 파괴왕, 헌법 파괴왕”으로 규정하며 “윤석열 정권은 이미 국민에게 심리적, 정치적 탄핵을 당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술에 취한 선장 같은 윤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며 “국회 상임위원회, 국정조사, 특검 등 탄핵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준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국혁신당은 총선 과정에서도 ‘검찰독재 조기종식’을 슬로건으로 내걸긴 했지만 최근 윤 대통령 탄핵 국민청원 동의자가 140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정부에 대한 여론이 한층 악화하자 직접적으로 ‘탄핵’, ‘퇴진’을 거론하며 당의 선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조 대표는 지역 정치 혁신과 개헌에 대한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영남에서 조국혁신당이 활약하면 더 좋은 경쟁과 협력이 펼쳐지고 호남에서도 우리가 나서야 ‘호남 정치’가 복원된다”며 “호남과 영남에서 인재를 찾아 지방선거에서 ‘차세대 DJ, 새로운 노무현’이 활약하는 것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개헌에 대해선 △부마민주항쟁,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항쟁의 헌법 전문 수록 △대통령 4년 중임제 △검사 영장 신청권 삭제 등이 포함돼야 한다고 했다. 조 대표는 “우원식 국회의장도 동의했다. 미룰 이유가 없다”며 “다른 당 지도부가 들어서면 국회 ‘개헌 특위’ 설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차기 지도부는 조 대표와 황운하 원내대표, 김·황 최고위원, 지명직 최고위원 1명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지명직 최고위원 1명은 조만간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