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가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90%대 몰표를 던진 ‘친명 지지층’을 “집단 쓰레기”라고 했다가 삭제했다. 당의 전당대회 운영에 대해선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합동연설회를 하는 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냐”고 쏘아붙였다.
김 후보는 22일 페이스북에 ‘우리가 메뚜기떼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어느 연예인이 자신이 초대한 게스트와 함께 하는 팬클럽 행사장이 아니라면 한 사람을 위한 형식적 행사에 지나지 않는다 ”면서 “소통도 판단도 필요 없이 연설도 듣기 전에 표만 찍는 기계로 당원을 취급하면서 민주주의를 판매하는 행위는 전혀 민주당답지 않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권리당원들의 온라인 투표가 합동연설회 전날 시작해 연설 종료 20분 후 끝나는 현행 방식으로는 정견 발표의 의미가 퇴색하고, 강성 지지층을 거느린 이 후보에게 표가 몰릴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다. 김 후보는 지역순회 경선 첫 주말에 7.19%의 누적 득표율을 얻는데 그쳤다. 김 후보는 “집단 지성이 아니라 집단 쓰레기로 변한 집단은 정권을 잡을 수도 없거니와 잡아서도 안 된다”고 꼬집었다.
다만 ‘집단 쓰레기’ 란 표현을 두고 과격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관련 문구는 삭제했다. 김 후보 측은 “후보 뜻이 와전돼 메시지 팀에서 실수로 업로드한 것”이라며 “후보도 이 사실을 알고 즉각 해당 글을 삭제하라고 했고 메시지팀장과 SNS팀장을 해임했다. 김 후보는 후보별 당원투표 결과에 전혀 이의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고위원 경선에선 유일한 원외 인사로 현재까지 1위를 달리는 정봉주 후보를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 후보는 지난 총선에서 ‘목함지뢰 막말’ 논란과 이와 관련한 ‘거짓말’ 의혹에 휩싸여 공천장을 반납한 바 있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지낸 우상호 전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약 정 후보가 1등으로 최고위원이 되면 ‘공천 안 준 것 잘못된 것 아니냐’고 말할 수 있다”며 “정 후보에게 공천을 줄 수 없다는 결정을 내린 이재명 지도부로선 곤혹스러울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