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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만에 올림픽 복귀한 北…체조·탁구서 '남북 대결'[올림픽]

탁구는 같은 훈련장서 만나기도

도마 여서정·안창옥 매치도 기대

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사우스파리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을 지나쳐 본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탁구 대표팀 신유빈이 22일 오후(현지 시간) 프랑스 사우스파리아레나4에 마련된 탁구 경기장에서 훈련 중인 북한 선수단을 지나쳐 본 경기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북한 체조 간판 안창옥이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미디어빌리지 인터내셔널 브로드캐스트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북한 체조 간판 안창옥이 22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 미디어빌리지 인터내셔널 브로드캐스트 센터에서 훈련하고 있다. 파리=성형주 기자


한국 탁구 대표팀이 마지막 담금질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던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파리아레나4. 한 무리의 선수들이 옆 탁구대로 들어오자 순식간에 훈련장은 어색한 공기로 얼어붙었다. 편송경·김금영·리정식 등 북한 탁구 대표팀 선수들이었다. 당시 다른 나라 선수들이 훈련장에 없던 상황이라 남북한 선수만 같은 공간에서 훈련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간간이 북한 선수들이 우리나라 선수들을 쳐다보기는 했지만 서로 훈련에 열중하면서 특별한 상황이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파리올림픽조직위원회의 공식 정보 사이트 마이인포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파리 대회에 탁구를 포함한 7개 종목, 16명의 선수를 내보냈다. 강세 종목인 레슬링에서 가장 많은 5명이 나온다. 탁구는 3명, 수영 다이빙 3명, 복싱 2명, 체조·육상·유도에서 각 1명이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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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림픽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북한은 직전 대회였던 2020 도쿄 올림픽에는 불참했다. 당시 북한은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질병의 자국 유입을 막고 선수를 보호하겠다며 선수를 보내지 않았다.

이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각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가 선수들을 파견해 올림픽에 참가할 의무가 있다’고 규정한 올림픽 헌장을 북한이 어겼다며 2021년 9월 북한의 NOC 자격을 2022년 말까지 정지했다. 이후 징계가 풀리면서 NOC 지위를 되찾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통해 북한은 국제 스포츠 무대에 복귀했다.

북한의 올림픽 출전으로 이번 대회에서 펼쳐질 남북한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여자 체조 도마 종목에서 펼쳐질 북한의 안창옥과 우리나라 여서정의 맞대결이다. 2003년생인 안창옥은 주 종목인 도마와 이단평행봉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2관왕을 차지한 북한 체조의 간판이다. 도쿄 대회 도마 종목에서 한국 여자 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동메달)을 따낸 여서정도 이번 대회를 맞아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흥미로운 대결이 예상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복식 결승 ‘리턴 매치’도 기대된다. 당시 우리나라의 신유빈·전지희 조는 결승에서 북한의 차수영·박수경 조와 만나 승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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