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전, 2분기 영업익 1.2조…4개 분기 연속 흑자에도 근심

영업이익 규모 감소중

별도기준으로는 적자 전환

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 제공=한전한국전력 본사 사옥. 사진 제공=한전




한국전력이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1조 2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지난해 3분기부터 영업 흑자를 내기 시작했지만 영업 이익 규모가 줄고 있는 데다 별도 기준으로는 적자로 전환하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한전은 8일 연결 기준 상반기 매출액이 43조 8000억 원, 영업이익이 2조 5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 세 차례에 걸친 요금 인상으로 전력 판매 단가가 8.5% 올라 전력 판매 수익이 3조 원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연료 가격 하락으로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 발전사 전력 구입비가 각각 4조 2000억 원과 3조 9000억 원 감소한 것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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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연료비 부담으로 수익성 우려는 여전하다. 국내 전력도매가격(SMP)을 사실상 결정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가격(MMBtu당)은 2분기 기준 11.3달러로 1분기(9.3달러)보다 21.5% 급등했다. 2분기 유연탄값 역시 135.5달러로 1분기(126.5달러)보다 7.1% 올랐다. 한전은 이날 “최근 중동 분쟁 지속, 고환율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료비·전력 구입비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전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 규모도 1분기 1조 3000억 원에서 2분기 1조 2000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별도 기준으로는 2분기 1000억 원 규모의 영업 손실을 내면서 적자 전환했다.

한전 측은 “고객 참여 부하 차단 제도 도입, 연료 세제 인하 기간 연장 등을 통한 전력 구입비 절감 등 전기요금 원가 감축을 통한 누적 적자 해소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하겠다”며 “국민에 약속한 자구 노력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여당이 정부에 요구한 여름철 전기요금 부담 경감 대책은 보편적 누진제 손질 등이 아니라 취약계층에 대한 선별적 지원으로 정리돼 한전도 한숨을 돌리게 됐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에너지 취약계층 130만 가구를 대상으로 전기요금을 1만 5000원 추가 지원하겠다”며 “기존에 책정된 에너지바우처 예산 잔액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한전의 적자 가중 위험도 없다”고 밝혔다.


세종=유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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