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 하락장에서 인도 증시가 한국·일본·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에 비해 선방하면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밸류에이션 부담에도 지속적으로 높은 성과를 보여주는 인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도 눈여겨 볼 때라는 분석이다.
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기준 ‘KODEX 인도Nifty50 ETF’는 지난해 4월 상장 이후 수익률 40.44%를 기록했다. 최근 한 달 동안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수익률이 –1.13%에 그쳐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개인 순매수 금액은 1577억 원으로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해당 ETF는 인도 시장의 대형주 50종목을 편입하는 Nifty50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다. 인도 대표 금융기업인 HDFC은행(11.37%)과 ICICD은행(7.74%), 대표 에너지기업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9.29%) 등을 주로 담고 있다.
인도 주가가 선방하는 건 포스트 차이나 시장으로 각광받으면서 경제 규모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인도 경제 성장률을 6.8%에서 7%로 상향 조정했다. 도시·농촌 수요 증가, 정부의 지속적인 인프라 투자, 견조한 민간 소비 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세계 5위인 인도 경제는 2028년 일본과 독일을 제치고 3위까지 부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인도가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경제 정책을 기반으로 친기업 성향의 경제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최근 ‘선진화된 인도(Viksit Bharat)’ 비전을 발표해 성장 목표를 재확인했다. 인도 정부는 올해 예산에서 인프라 개선에만 역대 최대인 11조 루피(약 180조 원)를 배정해 경제 성장에 대한 의지를 재차 확인했다.
이준재 삼성자산운용 매니저는 “인도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아직 존재하나 대내적으로 모디 총리의 강력한 경제 성장 의지가 주가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대외적으로 탈중국 흐름 수혜도 계속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