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김경수 복권 반대…공감 못 할 국민 많을 것"

“민주주의 파괴 범죄 반성 안해”

與지지층 반대론도 고려한 듯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야권 인사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당 핵심 관계자는 "한 대표가 '민주주의 파괴 범죄를 반성하지도 않은 사람에게 정치를 하라고 복권해 주는 것에 공감하지 못할 국민이 많을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한 대표는 사면·복권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점을 전제로 했지만 김 전 지사가 대법원 유죄 판결이 난 이후에도 범죄 행위를 인정하지 않고 사과도 하지 않은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또 김 전 지사의 복권에 대해 당원들의 반대 의견이 많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는 김 전 지사를 복권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의 게시글들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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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올해 6월 14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올해 6월 14일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스1


앞서 법무부는 전날 사면심사위원회를 개최하고 김 전 지사 복권 등을 포함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상신할 '광복절 특별사면 및 복권' 대상자 명단을 결정했다.

광복절 특사·복권안은 오는 13일 국무회의에 상정될 예정으로 국무회의 의결 및 윤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대통령실에선 “국정원·사이버사령부 댓글 사건 다수 연루자가 사면·복권된 것과 형평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에서 김 전 지사 복권을 검토 중이다.

여당 대표인 한 대표가 김 전 지사 복권에 반대 의견을 표명하면서 사면권자인 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주목된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지사의 복권을 재가한다면 한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주요 정치 현안에서 이견을 빚게 된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김동원 씨 일당과 공모해 2016년 11월부터 문재인 전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여론을 조작한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았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2022년 12월 신년 특별사면에서 5개월여의 잔여 형기 집행을 면제받았지만 복권되지는 않았다.


박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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