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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증시 전망] 미국 경기침체 여부 주목…"韓 증시, 당분간 박스권"

NH證, 이번주 코스피 2500~2620 예상

美 CPI·소매판매 등 경제지표 ‘주목’

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70p(1.24%) 오른 2588.4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5p(2.57%) 오른 764.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코스닥 지수,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1.70p(1.24%) 오른 2588.43으로,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15p(2.57%) 오른 764.43으로 마감했다. 연합뉴스




미국발 ‘R(경기침체)의 공포’ 확대로 지난주 국내외 증시가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기술적 반등 이후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과 인공지능(AI) 거품론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산재하는 만큼 다음 주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14일), 소매판매(15일) 등이 주요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 코스피지수는 2500~2620포인트 사이에 머무를 전망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코스피 지수는 31.70포인트(1.24%) 오른 2588.43에 거래를 마쳤다. 미국의 7월 고용보고서가 경기침체 공포로 확산되며 지난 5일 하루에만 8.8% 급락한 코스피는 이후 2거래일 간 반등에 성공했고 8일에 다소 밀렸다가 9일 다시 상승 전환했다. 주간 단위로 보면 코스피는 이번 한 주 동안에만 2.85% 하락했다.

코스닥 지수는 9일 전 거래일 대비 19.15포인트(2.57%) 오른 764.43에 마감했다. 역시 5일 11.3% 급락한 코스닥은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주간 하락률 1.01%를 기록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 일주일간 3조 2072억 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2조 2275억 원)과 기관(-9796억 원)은 순매도를 기록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9256억 원을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5970억 원, 기관은 328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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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시장은 말 그대로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였다. 미국이 본격적인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예상보다 저조한 고용보고서로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감으로 바뀌며 투매로 이어졌다. 여기에 지난달 말 과감하게 금리를 인상했던 일본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저렴한 엔화로 매수한 해외 자산 재매도) 물량, 일촉즉발인 중동 정세와 AI 투자 거품론, 미국의 대선 불확실성까지 여러 악재가 동시다발적으로 쏟아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문가들은 리세션 우려가 과도하다며 5일과 같은 패닉셀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당분간 등락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발표에 따라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지겠지만 밸류에이션상 지수 저점은 확인됐다는 판단”이라고 짚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당분간 R의 공포가 주식시장을 급락시키는 패닉셀 재현 가능성은 낮아졌다”며 “다만 그 외 AI 투자 지속성, 미국 선거 등 불확실성 요인이 해소될 만한 이벤트가 9~11월 경으로 예상돼 당분간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다음주에는 7월 CPI와 소매판매, 신규 실업수당청구건수 등 경제지표 발표가 예정돼있다. 컨센서스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3% 증가, 산업생산은 전월 수준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경기에 대한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이들 지표 발표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AI 분야에 대한 불확실성도 진행형이다. 향후 모멘텀이 될 수 있는 이벤트로는 10월로 예정된 오픈AI의 개발자 행사와 애플의 ‘애플 인텔리전스’ 출시 정도다.

한편 증권사들은 다음주 관심 업종으로 반도체와 전력설비, 조선, 방산 등을 꼽았다. 유 연구원은 “지수보다는 업종 및 종목 선택이 중요한 시기”라며 “하반기 실적 가시성이 높은 조선, 방산, 화장품, 헬스케어, 인터넷·게임이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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