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던 KTX 열차가 대구 고모역 인근에서 운행 이상으로 정차하면서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18일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8분쯤 승객 380여 명을 태우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하던 KTX 산천 열차가 동대구에서 신경주역으로 향하던 중 고모역을 지나 경산 진량읍 현내리 철로 위에 비상 정차했다. 사고 즉시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초기대응팀을 투입했고 승객 384명은 오후 6시 8분 쯤 후속 KTX 제87호 열차(20량)로 대체환승을 완료했다. 코레일 측은 정차 후 확인 결과 바퀴 1개가 궤도를 이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 여파로 동대구에서 부산을 향하는 KTX와 SRT 열차들이 줄줄이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 22분 출발 예정이던 KTX 청룡 181 열차가 ‘103분 지연 예상’으로 안내되는 등 운행편에 따라 최소 20분에서 최대 150분까지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복구 작업에 따라 동대구~부산역 간 KTX 열차는 한 개 선로로 양방향 운전을 하거나 일부 KTX 열차는 운행 상황에 따라 일반선으로 우회해 운행하기도 했다.
국토부와 코레일은 곧바로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KTX 궤도이탈 사고 수습에 나섰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코레일 관계자로부터 사고 및 조치 현황, 조치 계획을 보고 받은 뒤 “국민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사고현장을 신속히 복구하는 한편 열차 지연에 대한 안내를 충분히 해야 한다”며 “이번 사고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조사해 유사한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는 등 만전의 조처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 장관은 이어 “코레일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책임지는 철도 수송 공기업인 만큼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강도 높은 점검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