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걸그룹 소녀시대를 향해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해 빈축을 사자 “한류열풍 주역을 강조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6일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둔 김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문 답변서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경기도지사로 재직 중이던 2011년 6월22일 당시 한국표준협회 초청 최고경영자 조찬회에서 “춘향전이 뭡니까? 변 사또가 춘향이 X 먹으려고 하는 거 아닙니까”라고 말했다. 2010년 11월2일 서울대 근대법학교육 백주년기념관에서 강연하면서 걸그룹 소녀시대에 대해서는 “쭉쭉빵빵”이라고 표현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는 서면 답변에서 “변사또 언급은 부정부패한 관리를 질타하려는 의도이고 소녀시대는 한류열풍 주역으로 강조하려던 것”이라며 “발언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한 점은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정제된 발언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 우파 성향의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빨갱이 기생충을 잡아다가 뒤주에 집어넣어야 한다"고 한 극언에 대해서는 "재야 시절 광장 대중집회에서 한 발언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가 위기에 처했다고 판단해서 지나치게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돼서 유감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건국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헌법 전문에 명시된 바와 같이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아 1945년 해방 이후 1948년 5월 10일 전국 유권자의 투표로 제헌 국회의원을 선출해 대한민국 헌법을 제정하고,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선포했다”고 답했다. 건국절 주장과 같은 맥락의 논리로 역시 적지 않은 논란이 예상된다.
아울러 “헌법재판소의 박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느냐”는 박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헌재 결정은 인정한다”면서도 “역사적으로 재평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박 전 대통령의 탄핵을 부정하는 취지의 발언을 해 왔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위원장이던 올해 2월엔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죄 없이 탄핵당했다”고 적었다. 2022년 10월 경사노위 위원장 취임식에서는 “(탄핵안을 인용한) 헌법재판소도 잘못했다”고 말했다. 2019년 8월15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광복절 문재인 퇴진 구국연합집회’에서는 박 전 대통령의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한 윤석열 대통령(당시 검찰총장)을 두고 “뻘건 윤석열이가 죄 없는 박 전 대통령을 잡아넣었다”고 발언했다.
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헌재의 박 전 대통령 탄핵을 여전히 부인하고 있다며 “자진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