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대형마트를 찾아 장바구니 물가를 살피고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물가 안정화 의지를 피력했다.
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전일 서울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시민들과 함께 장을 봤다. 윤 대통령은 가장 먼저 1층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의 가격을 확인했다.
윤 대통령은 사과 판매대에서 장을 보고 있던 고객들에게 “명절 준비는 잘 되고 있나요”라고 인사하며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사과 10개를 직접 골라 담았다.
윤 대통령은 채소 판매대로 이동해 배추 두 포기를 안고 가는 고객에게 “명절에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는 “지금부터 김장철 전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코너, 계란 코너, 정육 코너 등을 돌면서 물가 동향을 살피며 나주 전통배 1박스, 철원 오대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했다.
윤 대통령의 대형마트 방문은 추석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정부 의지를 담은 행보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 28일 추석 민생안정 대책으로 △20대 성수품의 역대 최대 규모(17만 톤) 공급 △수입 과일 전품목(10종) 할당관세 연장 △700억 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 등을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안정세를 그리고 있는 물가 지표도 윤 대통령의 행보에 자신감이 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4.54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지난 7월에 비해 0.6%포인트 하락한 수치로, 2021년 3월(1.9%) 이후 가장 낮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월 3.1%를 기록한 뒤 꾸준히 하락하다 지난달 소폭 반등했지만 먹거리 물가와 석유류 가격이 안정되면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2%선에 닿았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1차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에 도달했다”며 “추가 충격이 없다면 향후 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될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