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화에어로, 폴란드서 '천무' 생산…현지화로 유럽 공략

현지최대 방산업체와 MOU

합작법인 설립 방안도 검토

NATO 시장진출 발판 확보

손재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피오트르 보이첵 폴란드 WB그룹 회장이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손재일(오른쪽)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와 피오트르 보이첵 폴란드 WB그룹 회장이 양해각서(MOU) 서명 이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가 유럽에 수출하게 될 다연장로켓 ‘천무’를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폴란드와의 현지 합작법인(JV)을 통해 천무를 K9자주포에 이은 유럽 ‘스테디셀러’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일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동유럽 최대 방산 전시회 ‘MSPO 2024’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 업체인 WB그룹과 천무 다연장로켓 유도탄 현지 생산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와 피오트르 보이첵 WB그룹 회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의 현지 합작법인 설립 검토를 위한 MOU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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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천무의 폴란드 개량형인 ‘호마르-K’의 유도탄 중 사거리 80㎞급 유도탄(CGR-80)을 현지에서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WB그룹은 현재 호마르-K에 자동 사격 통제 시스템 및 통신장비 등을 공급하고 있다.

합작법인은 이미 수주한 물량이 아닌 미래에 수출할 물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계약된 폴란드 수출 물량이 아닌 향후 추가로 수출할 경우를 대비한 합작법인 설립 검토”라고 설명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을 시작으로 폴란드와 천무 발사대 290대와 CGR-80 및 290㎞급 유도탄(CTM-290) 수출 계약을 맺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합작법인을 바탕으로 현지화를 강화해 폴란드는 물론 유럽으로의 수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유럽연합(EU) 내의 무기 체계 사용을 확대하려는 유럽 국가들의 ‘방산 블록화’에 대응하면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손 대표는 "현지화를 통해 유럽의 안보 수요에 적극 대응해 글로벌 방산 기업으로의 입지를 강화하고 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동맹 관계에도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폴란드 WB그룹은 1997년에 설립된 유럽 최대의 민간 방위산업체 중 하나로 군사 통신장비, 지휘·정찰 및 무기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플라이아이’ 무인기 시스템 생산 등을 통해 폴란드 국방력 현대화에 기여하고 있고 나토 회원국에 대공 무기 체계를 공급하는 등 나토에서도 위상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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