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오는 23일 새 대표를 뽑을 예정인 가운데 후보 4명 중 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여론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3∼15일 1040명(이하 유효 응답자 기준)을 상대로 차기 입헌민주당 대표에 적합한 후보를 설문한 결과 노다 전 총리가 32%의 응답률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고 16일 보도했다. 다음으로는 에다노 유키오 전 대표(14%), 요시다 하루미 의원(9%), 이즈미 겐타 현 대표(8%) 순으로 응답률이 높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3∼15일 TV도쿄와 함께 902명을 상대로 벌인 같은 내용의 설문 조사에서도 노다 전 총리(40%)가 1위를 차지했고 에다노 전 대표(18%), 이즈미 대표(9%), 요시다 의원(6%) 순이었다.
특히 입헌민주당 지지층만 놓고 보면 노다 전 총리 지지율은 58%에 달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아사히신문이 14∼15일 1070명을 상대로 역시 같은 내용을 설문한 결과에서도 노다 전 총리(29%), 에다노 전 대표(15%), 이즈미 대표(6%), 요시다 의원(5%) 순으로 응답률이 높게 나왔다.
입헌민주당 대표는 당 소속 국회의원, 공천 예정자, 지방의원, 당원 등이 뽑는다. 교도통신이 15∼16일 실시한 조사 결과 입헌민주당 의원 136명 중 40명 이상이 노다 전 총리 지지 의향을 굳힌 것으로 나타났다. 에다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의원은 30명 정도이고, 이즈미 대표와 요시다 의원을 지지하는 의원은 20명 전후였다.
입헌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하려면 국회의원 20명의 추천이 필요한데, 이즈미 대표와 요시다 의원은 추천인 이외에는 지지세를 넓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교도통신이 입헌민주당 지지층 459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도 노다 전 총리를 지지한다는 응답자가 5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에다노 전 대표(20.9%), 요시다 의원(7.8%), 이즈미 대표(7.6%) 순이었다.
과거 민주당 정권 시절인 2011년 9월부터 2012년 12월까지 약 1년간 총리를 지낸 노다 전 총리는 출마 일성으로 다른 야당과의 협력을 통한 정권 교체를 내걸었다. 하지만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집권 자민당에 비해 입헌민주당 등 야당 지지도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요미우리의 이번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자민당이 31%로 가장 높고 입헌민주당(5%), 일본유신회(3%), 공명당·공산당(각 2%) 순이었다. 지지 정당이 없다는 응답자는 48%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