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다시 커지는 9월 빅컷 전망…“연준 결정은 동전던지기” 전망

18일 9월 FOMC서 인하 규모 촉각

선물시장선 50bp 인하 63%로 커져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 “50bp 내려야”

소폭 인하시 경기조정 정책 실기 우려

경기 호조에 50bp 인하 불필요 주장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 미국 의회에서 열린 정례 보고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았다. 로이터연합뉴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7월 미국 의회에서 열린 정례 보고회에 출석해 자리에 앉았다. 로이터연합뉴스




18일(현지 시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0.5%포인트를 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또다시 확산되고 있다. 금리 인하기 초반부에 더 큰 규모의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이른바 프론트로딩(Front loading)이 추후 경기를 관리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다는 관측에서다. 다만 이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침체나 인플레이션 통제 지연 우려가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연준 관계자들의 막판 고민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며 “다만 얼마나 내릴지는 현재 동전던지기(close call) 수준의 확률”이라고 전했다.



1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금리선물시장은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50bp인할 확률을 63%로 더 높이 보고 있다. 전날 50%에서 상승했다. 반면 25bp 인하 확률은 50%에서 37%로 감소했다.

금리 선물시장의 50bp 인하 전망은 지난주 8월 미국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될 당시 17% 까지 하락한 바 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3.2% 올라 전월보다 진전을 보이지 않으면서다. 근원 물가지표는 인플레이션의 기조적 흐름을 보다 잘 보여주기 때문에 연준이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상대적으로 더 주시하는 지표다.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와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이 50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여전하다고 분석하고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인 빌 더들리가 50bp 인하를 주장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경기침체의 징후가 아직 보이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월가 안팎에서 50bp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는 이유는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착륙을 달성하는데 보다 유리할 수 있다는 평가 때문이다. 빌 더들리 전 뉴욕연은 총재는 “가격 안정과 최대 고용이라는 연준의 이중 임무는 훨씬 비슷한 수위로 균형을 맞추고 있고 이는 통화정책은 이제 중립적이어야 하며 (금리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거나 억눌러서는 안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현재 단기금리는 중립 수준보다 훨씬 높으며 이런 불균형은 가능한 한 빨리 고쳐져야 한다”고 50bp 인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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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회의 이후 다음 회의가 11월로 예정돼 10월에는 FOMC가 열리지 않는다는 점도 연준이 50bp 쪽을 선택할 수 있는 요인이란 평가도 나온다. 9월 25bp만을 인하했다가 이후 고용시장이 악화할 경우 10월에 대응을 할 수 없어 정책 실기의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제롬 파월 의장의 연착륙 도전도 실패하게 된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달 잭슨홀 연설에서 “현재 상황보다 고용시장이 더 둔화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는 8월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필요하다면 초기에 큰 폭으로 인하(front-loading)하는 방법도 적절하다”고 말했다.

특히 더들리 전 총재는 만약 연준이 올해 기준금리 인하폭을 총 100bp 이상으로 볼 경우 50bp 인하를 미루는 것이 연준입장에서 더욱 곤란할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올해 남은 FOMC는 총 3차례로 만약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공개하는 점도표에서 100bp 인하를 제시할 경우 한 차례의 50bp 인하와 두 차례의 25bp 인하가 필요하다. 더들리는 “이번 회의에서 25bp 내린 후 남은 두 회의를 합쳐 50bp 이상 내릴 것이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왜 즉시 내리지 않는 지 의아해할 것”이라며 “이번에 더 많이 인하할 수록 연준이 이런 곤경을 헤쳐나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달리 인플레이션 목표가 아작 달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 때 25bp 인하가 더욱 적합하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아울러 경기 침체 징후가 없는 상황에서 50bp를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콘베라의 거시 전략가 보리스 코바체비치는 “연준이 50bp를 인하할 경우 투자자들이 모르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있고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침체 위험이 더 크다는 점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애틀랜타연은이 산출하는 미국 국내총생산(GDP) 예측모델 GDP나우에 따르면 3분기 미국 경제는 2.5%의 견조한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회의가 전체 금리 인하 주기의 시작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첫 인하폭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리톨츠 자산관리의 캘리 콕스는 “금리가 25bp든 50bp든 한 번 인하될 경우의 경제적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며 “앞으로 1년 정도 동안 인하의 경로와 정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전략가팀도 “일부 투자자들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향후 몇 달 동안 주식 수익률의 주요 결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믿지만, 궁극적으로 주식에 가장 중요한 동인은 (금리가 아닌) 성장”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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