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해 대규모 공습 중인 이스라엘군이 54일(현지 시간) 지상 작전을 시사해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오리 고딘 이스라엘군 북부사령관은 이날 사령부 산하 7기갑여단을 방문해 "우리는 전쟁의 새 단계에 들어섰으며 지금은 '북쪽의 화살' 작전을 수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고딘 사령관은 "이 작전은 시작부터 헤즈볼라의 화력 등 역량에 큰 피해를 줬고, 조직 지휘관과 대원들에게 큰 타격을 입혔다"며 "이에 우리는 안보 상황을 바꿔야만 하며 '기동과 행동'에 완벽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지 언론인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고딘 사령관의 발언을 두고 레바논에서 지상작전을 벌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레바논 침공'을 거론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스라엘군은 고딘 사령관 발언을 공개한 직후 별도 성명을 통해 "(레바논 접경지인) 북부 지역의 작전 활동을 위해 2개 예비군 여단을 소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통해 헤즈볼라 테러 조직에 대한 교전을 이어가고 이스라엘을 방어하며 북부 주민들이 집으로 귀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러한 확전 조짐에 국제 사회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 말미에서 이스라엘군의 대규모 레바논 공습을 두고 "국제사회가 중동 분쟁의 끔찍한 확대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주길 바란다"며 “이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