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주택

대출규제 피해간 강남권, 신고가 속출

압구정한양, 열흘새 2억 상승

마포·여의도 집값도 고공행진

서울 평균가격은 석달째 하락

대출 규제로 집값 '초양극화’


정부가 이달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하는 등 대출 규제에 나섰지만 서울 강남권에서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십억 원에 달하는 고가 아파트가 대출 규제의 영향을 받지 않으면서 지역 간 양극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5차 101㎡(전용면적)형이 7일 37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경신했다. 7월 27일과 8월 27일 동일 주택형이 각각 35억 원에 거래된 이후 불과 10여 일 만에 2억 원이나 오른 가격에 거래된 것이다.

대치동에서도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다. 대치르엘 전용 59㎡는 이달 7일 25억 6500만 원에 거래되며 기존 신고가(25억 5000만 원)를 경신했다. 또 선경2차 전용 127㎡는 10일 43억 5000만원에 거래되며 역시 신고가를 갈아 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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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파구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17억 5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던 송파구 송파동 래미안송파파인탑 전용 71㎡는 21일 18억 1500만 원에 거래됐다. 잠실동 우성아파트 전용 96㎡도 3일 24억 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썼다. 이 밖에 영등포구 여의도동 삼익아파트와 마포구 아현동 마포센트럴아이파크,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5단지도 모두 이달 신고가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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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지로 불리는 강남 3구와 마포, 여의도, 목동 등에서 신고가가 속출한 것과 달리 서울 전체 아파트는 대체로 이전보다 낮은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6월 12억 4666만 원이었던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7월 12억 2882만 원, 8월 11억 8881만 원으로 하락한데 이어 9월에는 10억 8738만 원까지 내려갔다. 이는 올 3월 기록한 11억 1021만 원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강남권 집값이 고공행진하는 것과 달리 다른 지역 집값은 떨어지면서 전체 평균가도 내려간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정부와 금융권의 대출 규제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DSR 단계별 만기기간별 대출금액 변동 내역'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 연봉 1억 원 차주가 국내 16개 은행에서 받을 수 있는 최대 대출금액은 2단계 DSR 시행으로 1단계보다 5601만 원 감소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 전문위원은 “올 들어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미 양극화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이번 대출 규제로 인해 초 양극화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이미 상승에 대한 피로로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2단계 DSR 시행이라는 악조건까지 등장하면서 일명 상급지가 아닌 지역에 위치한 아파트들은 더욱 거래 환경이 악화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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