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11월 ‘빅컷’ 기대 누른 제롬 파월 “FOMC, 금리 인하 서두르지 않는다”

“올해 두 번 내려 총 50bp 내릴 것”

추후 금리 인하 속도 ‘신중론’ 강조

주거 인플레이션 인하 자신감 비쳐

연착륙엔 “완료되지 않았지만 진전”

제롬 파월(오른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0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ABE제롬 파월(오른쪽)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30일(현지 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NABE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의장이 경제 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금리 인하를 지속할 것이지만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9월 0.5%포인트 인하 이후 11월에도 연준이 빅컷을 단행할 것이란 시장의 기대를 누르고 앞으로 인하폭에 대한 연준의 선택 폭을 넓히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30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전미실물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현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금리를 빨리 내리자고 서두르는 그런 분위기가 아니다”라며 “만약 경제가 예상대로 간다면 이는 아마도 올해 남은 두번의 회의에서 각각 금리를 내려 연내 총 50bp(1bp=0.05%포인트)를 인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연준이 9월 FOMC에서 공개한 점도표의 내용을 강조한 발언이다. 연준은 점도표에서 연말 금리 전망치 중간값을 4.4%로 제시하면서 연내 총 0.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시장은 9월 FOMC 이후 11월에도 연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최근 인플레이션 개선 추세가 지속되면서 연준이 고용시장의 악화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전망과 관련해 만약 경제가 대체로 예상대로 흘러갈 경우 통화정책은 보다 중립적인 위치로 돌아가게 될 것”이라며 “다만 우리는 미리 정해져 있는 길을 가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경제의 리스크는 양면적이며 우리는 계속 매 회의마다 정책을 결정하는 방식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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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의 0.5%포인트 인하 전망은 감소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1월 FOMC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낮아질 확률은 전날 46.7%에서 현재 63.8%로 증가했다. 반면 0.5%포인트 인하확률은 전날 53.3%에서 현재 36.2%로 떨어졌다.

파월 의장은 지난 FOMC에서 0.5%포인트를 인하한 배경에 대해 “경제 성장이 견조하고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2% 목표를 향해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상황에서 만약 정책 강도를 적정하게 재조정하면 고용시장을 튼튼하게 유지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끝내기 위해 노동시장이 추가로 둔화될 필요는 없다”며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강조하기도 했다.

이는 인플레이션의 마지막 관문인 주거비도 개선될 것이라는 자신감에 따른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주거 인플레이션은 개선되고 있지만 지체되고 있다”며 “신규 세입자들에 대한 임대료 상승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추세가 유지되는 한 주거 인플레이션은 계속해서 둔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연착륙과 관련해 “과제가 왼료되지 않았지만 우리는 그런 결과를 향해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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