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6일 “북한이 미국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기 위해 핵실험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10일 개막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정상회의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북한의 무모한 행동(reckless actions)을 국제사회가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발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출국하면서 AP통신과 서면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무기로 한국을 공격하겠다고 위협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은 “핵 개발 이유가 남한을 겨냥한 것이 결코 아니라던 북한의 과거 주장이 거짓임이 만천하에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해 “북한의 관련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한미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해 북한의 동태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한국형 3축 체계 구축 및 전략사령부 창설로 자체 대북 억지 능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했다”며 “워싱턴 선언을 기반으로 구축된 ‘한미 일체형 확장 억제’를 통해 북한의 핵 위협을 원천적으로 무력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과 관련해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를 실현하기 위한 8·15 통일 독트린과 정부의 북한 인권 개선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견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한·아세안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발전 방향과 관련해 △역내 평화와 번영의 증진 △실질적 경제협력 등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 및 친환경 협력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겠다”며 “금융위기에 대한 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부 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동남아 3개국 순방에 올라 첫 목적지인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한국 대통령으로는 13년 만의 필리핀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6·25 참전 용사들의 넋을 기르는 한국전쟁 기념비를 찾아 헌화하고, 동포들을 초청해 만찬 간담회를 개최했다. 윤 대통령은 7일 한·필리핀 정상회담을 갖고 대규모 인프라 개발과 원전 건설, 핵심 광물 협력 등을 논의한다. 또 한·필리핀 비즈니스 포럼을 통해 양국 경제인들의 만남도 예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