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이시바 시게루 내각이 출범 한 달도 안돼 지지율 데드크로스(지지율·비지지율 역전)가 발생했다. 취임 초 여론의 호감을 이어가기 위해 역대 최단 기간 중의원 해산을 단행하고, 총선 승부수를 던진 이시바 총리인 만큼 급속한 지지율 하락이 저조한 선거 결과로 이어질 경우 책임론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아사히신문은 19~20일 전국 유권자 1만9633명을 전화 여론조사한 결과 이시바 시게루 내각을 ‘지지한다’고 답한 사람이 33%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39%)을 밑돌았다고 21일 밝혔다. 아사히 신문이 내각 출범 직후인 이달 1~2일 실시했던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지지한다’가 46%, ‘지지하지 않는다’가 30%였다.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지지율과 비지지율 간 수치 역전이 나타난 것이다.
이번 지지율은 중의원 선거를 일주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이시바 총리는 물론, 집권 자민당에도 타격이 될 수 있다. 자민당이 단독 과반 달성에 성공했던 2021년 중의원 선거 당시 기시다 후미오 내각의 선거 직전 지지율은 42%로 비지지율(31%)를 웃돌았었다.
아사히는 이번 선거에서 이시바 총리가 내건 ‘새로운 경제 대책’이 유권자에게 제대로 스며들지 않고 있음을 지적했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15일 선거 공시일에 후쿠시마현 이와테시를 찾아 유세하며 “새로운 경제 대책을 세상에 묻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경제 정책을 기대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기대할 수 있다’는 답변은 24%에 그렸고, ‘기대할 수 없다’는 응답자는 53%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한편, 교도통신이 19~20일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 지지율은 41.4%로 집계됐다. 이달 1~2일 조사에서 50.7%를 기록한 뒤 12~13일 조사에서 42.0%로 약 열흘 만에 8.7%포인트 떨어진 데 이어 다시 일주일 만에 0.6%포인트 추가 하락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4%로 지지율과의 격차는 1%포인트로 좁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