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던 지난 20일, 경기도 파주의 갤러리끼 앞에 운동복 차림의 가족들이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파주 출판단지를 가로지르는 5km 코스를 달렸다. 가족이 함께 달리는 즐거움, 완주보다는 안전을 중시한 분위기 속에, 등수나 속도는 중요치 않아 보였다. ‘2024 아트경기 아트페어’의 ‘아트경기 런(run) 페스티벌’이다. 달리기 참가자들은 ‘아트경기’ 참여 예술가들의 작품이미지가 프린트 된 티셔츠를 입고 미술과 생활체육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누렸다.
‘아트경기’는 경기지역 시각예술 작가 발굴과 미술품 유통 활성화를 위해 경기도와 경기문화재단이 기획해 수년 째 이어오고 있는 ‘경기 미술품 활성화 사업’이다. 미술시장에 대한 대중적 관심이 커졌으나 정작 혜택을 누리는 작가는 소수이고, 관련 행사는 ‘서울 쏠림’이 심하다는 점을 파악해 경기 예술인에게는 작가발굴과 전시의 기회를 주고 도민들에게는 보다 쉽게 미술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사업이다. 그간 미술장터·팝업갤러리 등의 전시 판매 사업이 매년 진행됐다. 올해는 지난 행사를 매듭짓는 의미에서 2019~2024년 아트경기 선정작가 42명이 총출동 한 ‘아트경기 아트페어’가 경기도 파주시 갤러리끼에서 11월2일까지 열린다. ‘착한 가격’의 작품 150여 점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갤러리끼는 배우 이광기 씨가 운영하는 전시장이다. 미술애호가로 시작해 전시기획과 경매진행 등 미술인으로도 맹활약 중인 이광기 대표가 관객 참여를 끌어내기 위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지난 18일 오프닝 행사로 ‘이은마루 쿼텟’의 재즈공연이 열렸다. 가족단위 관객을 노린 20일의 ‘파주아트거북이마라톤'에는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 씨를 초청했고, 다양한 연령대의 350여명이 참여했다. 오후에는 신예린 작가가 진행한 ‘3D펜으로 입체드로잉 작품을 창작하기’ 프로그램에 어린이 관람객들이 호응했다.
2주간의 ‘아트경기 런 페스티벌’에서는 라이브경매, 플리마켓(벼룩시장)이 앞서 진행됐다. 플리마켓에는 △줄로그 △가죽공방 혀니더기 △메이크디 △뮌더그릇등 지역 브랜드들이 참여해 경기도의 저력을 보여줬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미술을 즐기게 하고자 도슨트와 함께하는 아트투어 외에도 △안현정 미술평론가 △이소영 미술에세이스트 △이지현 널위한문화예술 공동대표 △류지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품수장센터운영과장 등의 강연이 마련된다.
이광기 대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예술 축제”라며 “예술과 일상의 경계를 허무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예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경기문화재단 누리집과 아트경기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