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 홋스퍼)이 부상 복귀전에서 동점골 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예상치 못한 조기 교체로 불만을 드러내 현지에서 화제가 됐다.
3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라운드 아스톤 빌라와의 홈경기에서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다.
허벅지 부상으로 2경기를 결장했던 손흥민은 이날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전했다. 전반에는 눈에 띄는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으나 후반 4분 브레넌 존슨에게 정확한 크로스를 찔러주며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11분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첫 교체 카드로 손흥민을 빼고 히샤를리송을 투입했다. 예상치 못한 교체에 손흥민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교체를 예상하지 못한 듯 자신을 가리키며 확인하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손흥민은 벤치에 앉은 뒤 굳은 표정으로 경기를 지켜봤다. 중계화면은 손흥민이 벤치에 앉아 유니폼 상의를 입으로 깨물거나 화를 내는 등의 모습을 계속 비췄다.
프리미어리그 공식 SNS도 "토트넘의 첫 교체 때 손흥민은 자신이 교체될 것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글과 함께 당황하는 표정의 사진을 게재하며 손흥민의 조기 교체 장면을 조명했다.
평소에는 경기에 대한 예고 및 결과, 경기 하이라이트, 자체 콘텐츠 등 위주로 게재하지만 이례적으로 경기 중 해프닝을 다룬 것이다.
외신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유로스포츠는 "손흥민이 동점골 어시스트 후 교체돼 당황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과 토크스포츠는 손흥민이 교체된 것에 불만을 품고 벤치로 돌아와 욕설을 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를 하기도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을 55분 이상 뛰게 할 생각이 없었다"며 "지난 웨스트햄전에서도 60분 이후 부상이 재발했다"고 교체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인 경기 상황이 중요했다"며 "(손흥민과) 교체 시점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없었다"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다행히 팀이 4-1로 대승을 거두면서 손흥민의 표정도 밝아졌다. 경기 후 동료들과 포옹하며 승리를 자축했고 홈팬들을 향해 박수를 보냈다. 라커룸으로 향하며 구단 카메라를 향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승점 16을 기록해 리그 7위로 올라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