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0년 전 합격통지서·반도체 용어집…'삼성맨'들 추억 다 꺼내든 이유는

이노베이션 뮤지엄 전시위한 자료 기증

사내 식권·애니콜 광고 등 기증품 다양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증한 1997년 합격 전보.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증한 1997년 합격 전보. 사진 제공=삼성전자




“30년 전 적성검사, 면접 통과할 때마다 받은 전보를 버리지 못하고 보관하고 있었는데 이번 기회로 기증하게 돼 감회가 새롭네요”

4일 삼성전자는 지난 9월 23일부터 3주간 진행한 '임직원 기증 캠페인'을 통해 임직원들과 회사가 함께한 추억 자료 총 497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삼성 이노베이션 뮤지엄(SIM) 전시를 위한 회사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기획됐다.



기증된 자료들은 신입 공채 합격 통지서, 사원 수첩, 20년 전 사내 식권 등 삼성전자의 생생한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임직원은 1997년 전보 형태로 받은 합격통지서를 기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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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증한 사원수첩과 반도체 용어집. 사진 제공=삼성전자삼성전자 임직원들이 기증한 사원수첩과 반도체 용어집. 사진 제공=삼성전자


20년 전 입사 당시 받은 '반도체 용어집'을 기증한 또 다른 임직원은 "당시에는 생소한 용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것이 쉽지 않아 이 자료를 적극 활용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회상했다.

이외에도 신입사원 현장훈련(OJT) 실습 노트, 지역전문가 1호 보고서, 삼성전자 애니콜 CF 광고 모음 등 다양한 자료가 기증됐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수집된 자료들을 SIM의 전시 콘텐츠로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기증 캠페인을 통해 회사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물론 임직원들의 깊은 애사심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수원사업장에 위치한 SIM은 국내 최대 규모의 전자산업 박물관으로 전자산업의 역사와 삼성전자의 혁신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최근에는 2005년 삼성 호암상 수상자인 김규원 교수가 37년간 사용해온 1986년산 삼성전자 전자레인지를 기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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