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우리 엄마 아프면 며느리인 너가 돌봐야지”…결혼 앞둔 남친의 ‘황당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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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을 앞둔 30대 여성이 예비 시부모의 간병을 강요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5일 JTBC '사건반장'은 남자친구의 일방적인 결혼 조건으로 고민에 빠진 30대 여성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A씨는 3개월 전부터 타지역에 거주하는 남자친구와 장거리 연애를 시작하면서 결혼을 준비하게 됐다. 그러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남자친구의 요구사항이 점차 늘어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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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는 우선 A씨에게 결혼 후 자신이 사는 지역으로 이직할 것을 강요했다. 해당 지역에 연고가 없던 A씨는 우려를 표명했으나 결국 남자친구의 요구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따로 있었다. 남자친구는 "어린 시절 친할아버지가 아프셨을 때 어머니가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다"며 "우리 부모님이 아프게 되면 이를 책임지고 돌볼 수 있겠냐"고 A씨에게 물었다.

A씨가 "질문이 이상하다. 함께 돌보자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 돌보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자 남자친구는 "부모님이 아프거나 돌봄이 필요할 때 챙기는 것은 당연하다. 오히려 네가 이상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너는 부모님과 연락도 안 하니 나와 생각이 다른 것"이라며 A씨를 비난하기까지 했다. A씨는 부모님이 이혼한 후 연락을 끊은 상태였다.

A씨는 "본인 부모님을 본인이 직접 돌보겠다는 말은 하지 않으면서 나에게만 이런 요구를 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이에 양지열 변호사는 "남자친구가 시대 변화를 수용하지 못하고 있으며 자신의 가치관만 옳다고 여기는 것 같다"면서 "이런 성향은 쉽게 바뀌기 어려우므로 결별을 고려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나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강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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