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남서부의 한 도시 기차역에서 자살폭탄 테러로 추정되는 폭발이 일어나 최소한 24명이 사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각) 오전 발루치스탄 주도 퀘타의 기차역 플랫폼에서 폭탄이 터졌다. 사망자 외에 44명이 부상했다. 현지 경찰은 부상자 중 상태가 위중한 이들이 많아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인 ‘발루치스탄해방군(BLA)’은 성명을 통해 기차역에 있던 병력을 겨냥해 자살 폭탄 공격을 했다고 주장했다.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테러를 모의하고 감행한 자들을 겨냥해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파키스탄군은 ‘테러리즘의 위협’을 근절하겠다는 의지로 가득 차 있다”고 밝혔다.
발루치스탄은 파키스탄에서 넓지만 인구는 가장 적은 주로 원유 등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발루치족 분리주의 무장조직뿐만 아니라 이슬라 무장세력 등이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최근 BLA는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사업을 위해 발루치스탄 등에서 일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테러를 저질러 왔다. 이들은 CPEC 사업과 관련한 일자리 대부분이 외부인에게 돌아가는 등 발루치족이 개발 혜택을 거의 보지 못한다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