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의대 증원' 첫 수능…고난도 문제 대비해야

■14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 제한 완화 등 변수 많아

오답노트 풀며 실수 최소화 관건

정답확인 대신 다음 과목에 집중

쉬운 문제부터 풀어 시간 관리를

탐구영역, 응시과목 순서 지켜야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11월 14일 치러진다. 의과대학 정원 증원 이후 처음으로 실시되는 만큼, N수생 유입으로 상위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지난해 ‘불수능’ 수준의 높은 난도로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고 입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험생들이 이러한 변화된 입시 환경에 맞춰 수능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10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대입에서는 수능 선택 과목 제한이 대폭 완화돼 자연계열 지원자들의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경희대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등 17개 대학은 수험생들이 미적분이나 기하 대신 확률과 통계나 사회탐구를 선택해도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기존에는 주요 대학들은 자연계열 모집 시 수학 영역에서 미적분이나 기하를 선택하거나, 탐구 영역에서 과탐을 선택해야만 지원할 수 있도록 제한을 뒀다.



다만 선택 과목 제한이 없어졌더라도 일부 대학에서는 특정 과목에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운영한다. 예를 들어 연세대는 수학에서 확률과 통계를 응시하거나 탐구에서 사회탐구를 응시한 학생도 자연계열에 지원할 수 있지만, 사회탐구 응시자는 정시 인문계열에, 과학탐구 응시자는 자연계열에 지원할 경우 변환 표준점수에서 3%의 가산을 받는다. 서울대는 여전히 수학과 탐구 영역에서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과목 응시를 요구해 자연계열 지원이 제한적이다. 자연계열 지원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은 선택 과목과 각 대학의 전형 요소를 신중히 분석해 전략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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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자율 선택제(무전공) 모집 확대도 눈에 띄는 변화다. 올해 무전공 선발 인원은 총 3만 7935명으로 지난해보다 약 2만 8000여명이 늘어난 규모다. 고려대는 공과대학과 학부대학에서 각각 32명, 36명을 무전공으로 선발하며, 서강대는 총 117명을 무전공으로 모집한다. 서울대는 자유전공학부 외 학부대학(광역)을 신설해 36명을 선발하며, 성균관대 자유전공계열(110명), 연세대 상경계열(70명)과 생명과학부(20명), 한양대 한양인터칼리지학부(60명) 등도 무전공 선발을 운영한다.

수능 성적 반영 비율에 변화를 준 대학들도 있다. 연세대와 한양대는 올해 인문계열에서 국어 비중을, 자연계열에서는 수학 비중을 높였다. 성균관대는 계열별로 유형 A와 B의 두 가지 반영 비율을 설정해 학생 성적을 두 방식으로 계산한 뒤 유리한 성적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2025학년도 대입부터는 학교폭력 조치 사항이 정시 전형에도 반영된다. 서울대, 고려대, 한양대 등 주요 대학은 이러한 조치를 도입했으며, 특히 고려대는 학교폭력 8호(강제전학)나 9호(퇴학) 조치를 받은 정시 지원자에게 1010점 만점 중 20점을 감점하기로 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처럼 변수가 많은 대입 환경에서는 수능 시험에서 실수를 줄이는 일이 관건이라고 입을 모았다. 특히 마지막 준비 단계에서는 새로운 문제보다는 그동안 풀었던 기출 문제와 오답 노트를 점검하며 자주 틀린 문제 유형을 복습하면서 긴장을 줄이고 자신감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험 직전에는 어려워하는 개념이나 문제 유형을 요약해 정리해 둔 노트를 확인하는 것도 유용하다고 봤다.

수능 당일에는 집중력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수능 1교시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본다”며 1교시 과목이 끝난 뒤 쉬는 시간에 정답 확인을 자제하고 다음 시험에 집중할 것을 조언했다. 수학 과목에서는 특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문제에 5분 이상 붙들리지 말고 일단 건너뛰고 쉬운 문제부터 해결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탐구 영역에서는 응시 순서를 정확히 지켜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응시 순서 오류나 잘못된 문제지 제출은 부정행위로 간주될 수 있으므로 사전 연습을 통해 이러한 실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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