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장관이 9개월째 공석 상태지만 장관실 인력과 관용차 등 관련 예산은 최근까지도 그대로 투입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백승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여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현숙 전 여가부 장관이 사퇴한 2월 20일 당시 장관실 소속이던 직원 4명은 장관 사퇴 이후에도 장관실에서 근무했다.
김 전 장관의 주요 일정 관리 및 보고 총괄 업무를 맡은 A 과장은 9월 7일까지 장관실에서 근무하다 전출됐다. 일정 관리와 행사를 담당한 B 사무관은 1개월, C 주무관은 2개월간 장관 공석 상태로 근무했고, 장관 전용차를 관리하는 D 주무관은 현재도 공용차량 운행 지원을 맡고 있다.
장관 관용차도 김 장관 사퇴 이후에도 처분되지 않고 운영되고 있다. 장관 전용 차량인 현대차 제네시스 G80(전기차)의 월 임차료는 199만 9800원으로, 장관 공석 이후 9개월간 1800만 원가량이 들어갔다.
백 의원은 “여가부 수장 공백이 길어지면서 양성평등과 청소년 지원, 성범죄 대응 등 부처 고유 업무에 차질이 생기는 것뿐만 아니라 예산도 낭비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은 조속히 여가부 장관을 임명해 부처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가부 장관은 김 전 장관 퇴임 후 이날 현재 271일째 공석이며 신영숙 차관이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