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유료 멤버십' 코스트코, 홈플러스 따라잡나…대형마트 지각변동 '예고'

고물가 속 창고형 할인마트 인기 업고

코스트코 코리아, 가파른 성장세 계속

국내 톱3 대형마트 순위 변화 가능성





미국계 창고형 할인점 코스트코의 한국법인(코스트코코리아)이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국내 대형마트 시장 순위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19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이번 회계연도(2023년 9월~2024년 8월) 기간 동안 매출 6조 5300억 원, 영업이익 2185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매출 6조 678억 원, 영업이익 1887억 원 대비 각각 8%, 16% 증가한 수치다.

경기 불황 속에서도 창고형 대형마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대용량 묶음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가성비 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전통적인 마트 보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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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형 마트 순위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수도권 포함 전국 19개 점포를 운영 중인 코스트코코리아가 업계 2위인 홈플러스를 맹추격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최근 회계연도(2023년 3월~2024년 2월)에서 매출 6조 931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5% 성장했으나 199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홈플러스와 코스트코코리아의 매출 격차는 2020년 무려 2조 7772억 원에 달했으나 이후 코스트코코리아가 연 평균 10%에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올해 4000억 원으로 좁혀졌다. 같은 기간 홈플러스는 연 평균 -1.2%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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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새롭게 단장한 전북 전주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주효자점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홈플러스지난 7일 새롭게 단장한 전북 전주시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전주효자점에서 고객들이 개점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 제공=홈플러스


업계에서는 코스트코코리아가 빠르면 다음 회계연도 안에 홈플러스 매출을 추월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홈플러스와 달리, 코스트코코리아는 창고형 대형 마트의 강점을 극대화하며 새로운 소비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로 이어지는 기존 톱3 구도가 흔들리면서 국내 대형마트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업계 3위인 롯데마트는 이미 코스트코코리아에 매출을 따라잡혔다. 지난해 롯데마트의 매출은 5조 7347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트코코리아는 계속 출점을 늘리는 반면 홈플러스는 폐점하는 상황에서 매출 기준으로 코스트코코리아가 내년쯤 홈플러스도 따라잡을 것 같다”며 “창고형 할인마트 인기가 계속되는 흐름 속에서 코스트코코리아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트코코리아는 호실적 속에 미국 본사에 대한 고배당 기조를 유지했다. 배당 예정액은 1500억 원으로 당기순이익의 67.0%에 이른다. 앞서 코스트코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에도 당기순이익을 뛰어넘는 2000억 원(배당 성향 141.2%)을 배당해 주목 받은 바 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미국 본사인 코스트코 홀세일 인터내셔널이 100% 지분을 갖고 있다.

높은 수익에도 한국 사회에 대한 기여도는 여전히 미진하다는 지적도 끊임없이 제기된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이번 회계연도 기부액은 12억 2000만원으로 전년(11억 8000만 원) 대비 불과 3.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미국 본사가 가져갈 배당액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김남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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