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영문학 전공했지만 개발자로 취업했어요"

취창업 메카 청년취업사관학교

4년간 5700여명 교육해 4700명 수료

취업률 75% 달해…일자리 선순환 구축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 도봉캠퍼스에서 교육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다. 사진 제공=서울시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신모(26)씨는 갑자기 전공을 버리고 개발자로 취업하고자 서울시 청년취업사관학교의 문을 두드렸다. 서울 거주 청년층 대상으로 소프트웨어(SW)개발 및 디지털 전환(DT)분야 교육 및 취업연계 지원을 해주는 청년취업사관학교의 새싹(SeSAC)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폰운영체계(iOS) 개발자로 ‘㈜플레도’라는 기업에 조기취업했다.

서울 청년취업사관학교가 청년들의 취업난과 기업의 구인난이라는 일자리 미스매칭을 해소하는 일자리 메카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청년이 선호하고 기업이 필요한 디지털 분야 인재를 육성한다’는 취지로 설립된 청년취업사관학교는 2021년 출범 후 올해까지 총 5707명을 교육해 4692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2021년~2023년 수료생의 취창업률은 74.5%(대학원 진학, 입대 등 제외)에 달한다. 웬만한 대학 이공계열 못지 않은 취업률을 올린 셈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의 교육 과정은 청년구직자와 기업이 모두 선호하는 인공지능(AI), 로봇, 앱개발, 핀테크 분야 소트프웨어(SW) 개발자부터 디지털마케팅, 서비스 기획, 디지털헬스케어, 스타일테크(패션·뷰티)까지 다양하다. 33세 늦깎이 직장인인 서모씨도 이 교육과정 덕에 취업에 성공했다. 30대인 데다 SW 분야 비전공자로 남들보다 불리한 여건이었으나 피나는 노력끝에 수준 높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해 취업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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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취업사관학교는 청년 창업의 메카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건설 정보 기록 관리 서비스 업체인 (주)팀워크의 정욱찬 대표가 창업으로 성공한 사례다. 건설현장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건설산업의 스마트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판단해 청년취업사관학교 멀티플랫폼 모바일 앱 개발자 데뷔 과정에서 공부했다. 이 곳에서 뜻을 같이하는 수강생을 만나 팀을 구성해 건설데이터를 관리·분석 협업 플랫폼을 만들어 ‘창업허브마곡M+센터’ 에서 창업한뒤, 투자유치까지 받았다. 이 회사는 청년취업사관학교의 후배 기수까지 채용했다. 창업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진 것이다.

청년취업사관학교가 높은 취창업율을 유지하는 이유는 철저히 현장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채용규모 10명 이상의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 등을 열어 적극적으로 원하는 인재상을 파악하고, 구직자 정보를 제공해준다.

또 교육과정 시작 단계부터 전담 잡코디 배치로 수강생 맞춤형 서비스 제공도 제공한다. 청년취업사관학교는 18개 캠퍼스에 19명이 배치돼 희망 기업 탐색, 이력서 및 자기소개서 첨삭, 포트폴리오 검토 등 취업을 위한 전 과정을 밀착 지원해주고 있다. 특히 단순 취업 연계를 넘어 심리까지 살피는 심리안정 상담까지 해 준다.

이 같은 맞춤형 교육을 통해 청년취업사관학교 수료생의 만족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조사 결과 교육과정에 만족한다는 응답은 90.5%에 달했다. 서울시는 현재 18개인 청년취업사관학교 캠퍼스를 내년까지 25개소로 늘릴 계획이다.

정영준 서울시 경제일자리기획관은 "청년취업사관학교는 현장의 기술 트렌드를 반영해 즉시 일할 수 있는 검증된 청년인재를 IT 기업에 연계 해 주고 있다”며 “전공에 관계없이 취업 의지가 있는 청년들의 실무능력을 키우는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김능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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