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中 빅테크 시총 410억 달러 증발…”구조적 성장 주도 못해”

中 경기 부양책 '반짝 효과' 추가 대응책 압박

트럼프 2기의 대중 강경 정책 우려도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연합뉴스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가운데 중국의 기술 성장을 이끄는 주요 빅테크들의 주가가 휘청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쏟아낼 대(對)중국 강경 정책들에 대한 불안이 커진 데다 내수 부진이 심화하면서 이들 업체의 성장 동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1주간 중국의 5대 빅테크(텐센트·알리바바·JD닷컴·바이두·PDD홀딩스)의 시가총액은 410억 달러(악 57조 2900억 원) 증발했다. 뉴욕 거래소에 상장된 알리바바 주가는 22일 기준 83.13달러로 이달 들어 15.16% 폭락했다. 바이두와 JD닷컴, PDD홀딩스 역시 나스닥 시장에서 같은 기간 각각 10.76%, 14.24%, 16.99% 내렸다. 홍콩 거래소에서 텐센트 주가 역시 이 기간 4.44%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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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대한 불만이 커진 데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를 앞두고 중국 주식에 대한 매도세가 심화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중국 정부가 9월 말부터 발표한 일련의 경기 부양책들이 ‘반짝 효과’를 내는 데 그치면서 서둘러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소매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8%의 증가률을 기록한 것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야오 응 애브딘 아시아주식 투자매니저는 “광군제 행사에 따른 증가세로 실제 소비 환경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11월은 소비가 약화되기 쉽다”고 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강경한 대(對)중국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도 중국 기술 기업들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트럼프는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 초고율 관세를 예고했으며 미국의 첨단 기술을 차단하기 위한 규제망 역시 더욱 죌 것으로 예상된다. 알리시아 가르시아 헤리로 나틱시스 수석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사업 환경이) 5년 전보다 훨씬 더 나빠진 것은 물론 2022년 ‘코로나 제로’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을 때보다도 안 좋아졌다”며 “기술 부문은 미국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중국의 산업 정책에 의해 뒷받침되지만 동시에 (미국의) 위협에 노출되는 위험도 가진다”고 짚었다.

이들 중국 빅테크들의 성장세가 둔화된 점도 우려할 요인으로 꼽힌다. PDD홀딩스는 8월부터 향후 매출과 이익 성장이 둔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중국 경기 둔화에 따라 내수 침체가 장기화한 데다 내부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최 존 다이와캐피털마켓홍콩 연구원은 “해당 부문들이 더 이상 예전처럼 구조적 성장을 주도하는 것으로 간주되지 않는다”며 “정부의 부양책이 기업들의 성장을 가속화하는 중요한 열쇠”라고 분석했다.


정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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