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김건호(41) 삼양홀딩스 사장이 그룹 내 스페셜티 화학그룹을 이끈다.
삼양그룹은 이와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정기 임원인사와 조직 개편을 25일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지난달 1일 ‘창립 100주년’ 행사 이후 처음으로 그룹의 핵심 사업을 ‘글로벌’과 ‘스페셜티(고기능성)’로 강화하는 방향으로 이뤄졌다.
삼양그룹은 경영 효율화를 위해 화학그룹을 화학1그룹과 화학2그룹으로 분리했다. 화학2그룹은 국내 최대 반도체 포토레지스트(PR) 소재 전문기업 삼양엔씨켐과 소재 전문기업 케이씨아이(KCI), 지난해 인수합병한 글로벌 케미컬 기업 버든트 등 스페셜티 사업을 하는 계열사로 이뤄졌다. 화학2그룹은 삼양홀딩스의 김 사장이 그룹장을 겸직한다.
김 사장은 지주사의 미래 전략과 재무에 이어 삼양그룹 핵심인 스페셜티까지 맡게 되며 그룹 내 역할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4세 중 유일하게 그룹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 삼양은 4촌 경영 체제로 3세인 김윤 회장, 김량 삼양사 부회장, 김원 삼양사 부회장, 김정 삼양패키징 부회장이 경영하고 있다.
김 사장은 2014년 삼양사에 입사해 해외팀장, 글로벌성장팀장, 삼양홀딩스 글로벌성장PU장, 경영총괄사무, 휴비스 사장을 지냈다. 지난해 말 휴비스에서 삼양홀딩스로 이동하며 삼양그룹 경영 전면에 나섰다. 올해 10월 창립 100주년 기념식에서 향후 삼양그룹의 100년을 이끌어갈 기업 미래 비전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화학1그룹은 삼양사를 중심으로 삼양이노켐·삼양화성·삼양화인테크놀로지·삼남석유화학 등 전통적인 화학소재 사업군이 속하게 된다. 화학1그룹장은 기존 화학그룹장인 강호성 대표가 맡는다.
삼양그룹의 바이오팜그룹은 전 에스티팜 대표였던 김경진 사장을 영입해 그룹장으로 신규 선임했다. 김 그룹장은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 합성1연구부장·연구소장·대표이사 등을 역임하며 연구와 경영에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삼양그룹 관계자는 “김 그룹장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성 강화와 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양그룹은 한편 이번 인사에서 외부 영입을 제외한 신규 임원 6명 중 3명을 40대로 구성했다. 정기 임원인사는 12월 1일자로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