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으로 돌아온 가상자산 ‘불장’ 효과에서 자칫 소외되지 않기 위해 보안과 시세조종 등 리스크 선제 대응에 나섰다.
1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5대 거래소들은 가상자산 거래 과정에서 각종 보안 사고나 시세조종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태세를 높이고 있다.
코인원은 최고경영자(CEO)인 차명훈 대표가 해킹을 막는 ‘화이트 해커’ 출신임을 부각시키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올해 정보기술(IT) 분야 예산의 30%를 보안에 집중했다”며 “보안 조직 인원 수도 전체 직원의 10%”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거래소인 고팍스는 5대 거래소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화재의 가상자산사업자 배상책임보험에 가입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해킹 등으로 발생한 사고를 보상 받을 수 있는 만큼 보안 사고 발생 시 대처에 유리하다는 것이다.
최근 가상자산 관련 보이스피싱 사례가 급증하는 만큼 거래소들은 ‘이상거래 탐지’도 강화하고 있다.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는 자체 개발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에 거래 패턴을 학습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도입했다. 빗썸은 AI 기반 보안위협탐지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자전거래 방지 시스템을 도입해 시세조종 의도가 있는 이상거래 시도를 사전에 막아내는 작업에도 주력하고 있다. 업비트·코인원·코빗·고팍스 등도 이상거래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또 다른 리스크로 꼽히는 가상자산 과세의 경우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시행 2년 유예에 찬성해 한시름 놓은 분위기지만 실제 입법 시 ‘투자자 이탈’ 등 대응 논리를 가다듬으며 대응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상자산 과세 이후 (투자자들이) 해외 거래소로 옮긴다면 국내 거래소 활성화 정책은 무의미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가상자산 업계는 금융투자소득세가 폐지된 만큼 가상자산 과세 역시 형평성에 맞게 논의돼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