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호흡기 감염병인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감염증(RSV) 입원환자가 영유아를 중심으로 최근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당국은 RSV에 걸리지 않게 개인위생수칙을 준수하는 등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20곳을 대상으로 한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국내에서 RSV 입원환자가 631명이라고 4일 밝혔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기록한 1897명보다는 적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581명보다는 50명 늘었다.
특히 입원환자 중 6세 이하 영유아가 547명으로 전체의 86.7%로 거의 대부분이었다. 질병청은 영유아 환자가 11월 1주 차 73명, 2주 차 106명, 3주 차 155명, 4주 차 213명으로 최근 한 달간 계속 증가 추세라고 전했다.
RSV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발생하며 주로 10~3월 유행한다. RSV에 걸리면 발열과 두통, 콧물, 인후통 등 증상이 나타나며 영유아의 경우 콧물, 인두염으로 시작해 1~3일 후 기침과 쌕쌕거림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자연 회복되나 일부 영유아와 면역저하자, 고령자는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서 의료기관에서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RSV는 감염된 사람의 호흡기 비말이나 접촉을 통해 전파된다. 질병청은 감염 예방을 위해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호흡기 증상이 있는 종사자나 영유아는 출근이나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호흡기 감염병은 나이가 어릴수록 중증 합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커진다”며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는 개인위생 수칙과 감염관리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달라”고 당부했다.